오뚜기 신사업, 갈수록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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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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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뚜기 CI]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오뚜기가 적극 추진한 일부 신사업이 회사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보수적인 경영관리를 이어온 오뚜기가 2010년 2세 경영 체제 시작과 함께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매출 성과로 이어지지 않은 탓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은 전통차와 건강기능식품 시장이다. 가공식품에 주력하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국내외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움직임인 셈이다.

함 회장은 2010년 삼화한양식품 인수하고 오뚜기삼화식품으로 재출범, 본격적인 차(茶) 사업을 시작했다. 차는 생활필수품이 아니지만, 차 품질의 고급화 및 다양화로 이어지고 있어 다류에 대한 수요는 잠재적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이어 유자차와 궁중한차, 율무차 등의 전통차뿐 아니라 헛개차, 마테차, 도라치차 등 민감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하지만 오뚜기삼화식품의 실적은 매년 하락세다. 2013년 201억원이던 매출액은 2014년 196억원, 지난해 191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 역시 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가까이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6% 줄었다.

2012년 초에 시작한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회의적이다. 함 회장이 건기식 사업에 적극 나서며 건기식의 시장 정착을 주요 경영목표로까지 내세웠지만 몇 년째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당시 오뚜기는 '네이처바이'라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론칭했고, 이듬해 미국 1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메이드'도 함께 선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만 4년이 지난 현재 네이처바이의 건강기능식품은 1종에 불과하며 일반식품 3종은 같은 제품(백세강황환)으로 용량에만 차이를 두고 있다. 여기에 네이처메이드 8종을 함께 판매하며 건기식 사업의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이마저도 건기식 제품은 자사 온라인몰과 본사 1층 매장에서만 구입 가능하다. 제대로 된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해 판매 역시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자체는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함 회장이 내놓은 신성장동력은 사실상 실패한 사업"이라며 "카레, 케첩, 마요네즈 등 25개 제품군이 1위 자리를 지키며 막강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오뚜기에게 탄탄한 신성장동력이 없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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