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규정 무시" 제주도축구협회 회장 선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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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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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앞두고 '선거 연기 통보' 내홍

▲[사진=제주도축구협회]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주도축구협회가 통합 회장 선거를 앞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
엘리트축구체육회와 생활체육축구회로 양분돼 스포츠계에 고질병으로 남은 부정부패 온상을 탈피하고자 만든 제주도축구협회통합추진위원회(회장 양석후, 이하 통합추진위)가 갑자기 회장 선거를 연기한 것.

◆왜 갑자기 연기했나?

제주도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중립을 지켜야 할 통합추진위가 규정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회장 선거를 연기 통보하면서 내부진통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국가적 시책으로 장기집권의 병폐를 없애고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통합, 선진체육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회장 선거부터 삐꺽거리는데는 집행부의 직무유기며, 책임이 크다”고 맹비난했다.

27일 제주도체육회에 따르면 통합추진위는 지난 8~14일까지 회장 선거공고를 통해 15일 이호상 전 도축구협회 심판위원장(49)과 한유길 현 도생활체육회 축구연합회장(69)을 통합 20대 회장으로 입후보 했다.

투표는 오는 28일 오후 7시, 제주복합체육관 2층 회의실에서 대의원 총회로 치러질 예정이다.

선거권자는 대한축구협회 등록된 팀 학교장(총장) 24명, 도대의원 6명, 제주시대의원 9명, 서귀포시대의원 9명 등 모두 48명의 대의원이며, 회장 선거 출마 기탁금인 5000만원까지 받아둔 상태다.

하지만 준비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졌던 것과 달리 통합추진위는 한유길 후보의 “회장 후보자로 등록하고자 하는 경우 60일 전까지 생활체육축구회장을 사퇴해야 한다”는 결격 사유를 물어 무기한 회장 선거 연기를 대의원들에게 통보한 것이다. 한 후보는 최근까지 생활체육 축구회장직을 유지했다.

이호상 후보측 관계자는 “한 후보가 회장직 사퇴를 안 한 이유는 표를 얻기위한 꼼수였다. 그러나 통합추진위는 해결의 실마리를 ‘선거 연기’라는 단순 무식한 방법으로 벗어나려 하고 있다”며 “이는 한쪽으로 치우친 봐주기며, 해서는 안될 일이다. 즉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규정을 무시해도 되는 제주지역 축구인을 모두 우롱하는 처사”라고 따졌다.

이 후보측은 “게다가 통합추진위는 회장 선거가 다다른 시점에 다시 회장 선거를 연기하다면 회장 선거에 따른 불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다만 절차상 문제가 있지만 한 후보와 함께 선거에 응하겠다는게 이 후보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래도 만약 선거 연기를 강행한다면 최근 대의원 표심이 우리쪽으로 쏠리니 집행부가 나서서 한 후보를 봐주기 한다는 의혹이 일 것”이라며 “더 이상 선거를 미루지 말고 회원들간 갈등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포츠맨십 강조하는 축구협회 “규정은 멋대로”

도체육회 관계자는 “통추위가 발족하면서 엘리트축구체육회와 생활체육축구회가 해산이사회나 해산총회를 안했다. 이러한 절차를 무시한 채 회장 입후보를 받아줬던 게 문제를 낳았다”며 “이에 대해 민원이 들어와 우리는 통합추진위를 상대로 시정명령을 내린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미자격 입후보를 탈락시키던지, 아니면 우리쪽에 어떻게 할지 요구사항을 들어봐서 상황판단에 나서야 했다. 이제 와서 민원을 핑계로 기탁금 5000만원 돌려주고, 전면 백지화해 새로운 회장을 뽑겠다고 하는데 말이 안된다”며 “무엇보다 스포츠맨십을 강조하는 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주먹구구식으로 수준 이하 대처에 나서고 있다.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만약 이대로 선거가 연기된다면 우리는 모든 책임을 도체육회장인 원희룡 도지사에게 물을 수 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한편 이 후보측 지지자들은 28일 회장 선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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