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경> 낙조가 아름다운 곳 ‘곽금8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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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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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주 애월 곽지해수욕장 옥빛바닷길을 끼고 돌다 아름다운 낙조에 넋을 읽고 말았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아름다운 색을 낼 수 있을까?

빠알간 태양이 구름 속에 모습을 감추기 전까지 한동안 눈을 뗄수 없었다.
 

 

제주에서 가장 낙조가 아름다운 이곳에는 ‘곽금8경 올레’가 있다.

옥빛 바다와 낙조, 기묘한 수석을 전시해 놓은 듯한 이곳을 풍광을 보노라면 간세다리처럼 쉬엄쉬엄 발길을 떼게 한다.

곽금8경은 지난 2010년 곽금초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만든 제주 올레길이다. 학교를 중심으로 과오름, 곽지해수욕장 등 곽지마을을 둘러보는 곽지코스(5.1㎞), 금성리 마을 뒷동산과 정자천 등을 만나는 금성코스(5.8㎞)로 나뉘며 전체 길이는 약 11㎞에 이른다. 4~5시간이면 곽지·금성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곽금1경 ‘곽악삼태’(곽지리 과오름과 주변경관)

곽금2경 ‘삼족정뢰’(문필봉과 솥바리)

곽금3경 ‘치소암석’(소로기통바위와 주변경관)

곽금4경 ‘장사어포’(곽지해변 고기잡는 모습)

곽금5경 ‘남당암수’(남당머리와 용천수)

곽금6경 ‘정자정천’(정짓내 경관)

곽금7경 ‘선인기국’(곽지리가 바둑두는 형국)

곽금8경 ‘유지부압’(버들못에 철새가 노는 모습)

곽금2경 곽지리 일주도로 남쪽에는 웅장한 모습의 커다란 봉우리가 붓을 닮은 ‘문필봉’이 우뚝 서 있다. 옛 선비들이 과거 보러갈 때 장원급제를 기원하는 기도 장소로도 이용됐다. 최근에는 수험생들의 합격을 염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솥바리’는 일명 외솥발이라고 불린다. 전설에 따르면 설문대 할망이 외솥발이와 구분돌을 이용해 큰 솥에 걸어서 밥을 지어 먹었다는 데서 전해지고 있다.
 

▲곽금3경 '치소기암'


곽금3경 ‘치소기암’은 곽지과물해변의 산책로를 따라 애월리 한담동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큰 바위로 한 마리 솔개가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개 짓을 하려는 듯 눈을 부릅쓰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솔개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 ‘포란지형’이라고도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답다.

곽금7경에는 여유가 넘친다. 어도오름과 과오름의 산신이 곽지지에 바둑판을 놓고 바둑을 두었다는 데서 ‘선인기국’이라고 한다. 멀리 보이는 비양도와 관탈섬을 바둑알이라고 했다.

제주 입도조로 조선초기 유배해온 김만희는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고 외친 굳은 절개와 제주 입도조 진계백의 고려 공민왕때 묵호의 난을 평정한 최영이 귀경을 권했으나 이를 뿌리친 것도 이 곳 선인기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입도조들은 곽지악과 과오름 산자락에서 여생을 유유자적하며 보냈다.

곽금8경 버들못은 옛 소나 말들의 물먹이 용으로 만든 연못이다. 현재 보호수생 식물인 창포군락 자생지이며, 보호동물인 맹꽁이의 서식지가 되었다. 유지부압은 ‘버들못에 철새가 찾아와 노니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숱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제주 선인들의 삶을 닮은 기질일까?

돌 틈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야생화, 코뿔소, 거울 모양의 투박한 현무암, 소나무 숲 사이 마음대로 휘감은 ‘소낭길’ 등은 곽금8경 올레의 또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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