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잘 될수록, 웃지 못하는 박삼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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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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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금호타이어가 업황 개선과 조지아 공장 가동으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좋아질수록 몸값이 상승해 박 회장의 인수자금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3일 "금호타이어 적정 가치 산정을 위한 타당성 검토가 다음달 중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토결과를 토대로 바로 매각 절차에 착수할 지, 아니면 향후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향상된 후로 매각을 미룰지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채권단은 산업은행, 크레디스위스, 회계법인 안진딜로이트, 법무법인 광장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하고 타당성 검토를 지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업황 개선에 금호타이어 기업가치 상승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절차에 돌입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에게 먼저 매수할 수 있는 차례가 온다. 다만 '제3자 지정권한'이 없어 박 회장은 자력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타이어 업황이 개선되면서 박 회장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87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려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2.9%, 23.6% 증가한 2511억원, 5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각 시점이 늦쳐질수록 금호타이어의 시장 가치는 상승할 것이란 얘기다.

이에 박 회장은 올해 안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기준 금호타이어의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42.1%로 약 5500억원 규모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연결 기준으로 2013년과 2014년 각각 3459억원, 35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만큼 '캐시 카우' 기업임을 감안해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산업 때 처럼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자금 마련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진게 없다"고 말했다.
 

2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시에서 금호타이어 생산공장 준공식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 로버트 리커트 메이컨시장, 네이슨딜 조지아주 주지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성진 주애틀랜타대한민국총영사,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등 [사진=금호타이어]


◆조지아공장 가동으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 커져

금호타이어는 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시에서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17인치 이상 초고성능 타이어(UHP)를 주로 생산해 현대·기아차, 크라이슬러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준공식에서 "최첨단 설비와 선진화된 관리 시스템으로 최고의 타이어 공장을 만들어 가겠다"며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지역사회에도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조지아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금호타이어의 실적 개선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북미 지역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확보되면 실적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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