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심부전 진료지침 첫 선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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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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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유럽지침 내용 한국식 수정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한국인 환자에 맞춘 심부전 진료지침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이 질환의 진료지침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는 5일 국내 최초의 '만성 심부전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심부전은 심혈관 질환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나타나는 병이다. 각종 심혈관 질환으로 인해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에 들어오는 혈액을 퍼낼 수 없어 심장이 커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폐부종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심부전 유병률은 1.5%에 달한다. 추계 인구로 환산하면 약 75만명이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심혈관 질환과 관계가 큰 만큼 나이가 들수록 환자도 많이 늘었다. 실제로 80세 이상의 유병률은 평균보다 8배 이상 높다.

사회·경제적 손실도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고령화시대에 접어든 2010~2015년 사이 국내 심부전 환자는 21% 이상 증가했는데 진료비 부담은 53.4%나 뛰었다. 급성 심부전 환자가 1년에 쓰는 진료비는 약 값을 제외하고도 697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심부전 환자와 진료비 부담이 크게 늘자 심부전연구회는 2013년 진료지침 제정위원회를 꾸려 한국형 지침서 만들기에 들어갔다.

각종 의학 자료와 의료진의 실제 환자 치료 경험, 심장학회를 비롯한 대한고혈압학회 등의 검토를 거쳐 기존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의 진료지침에 실린 내용을 우리 실정에 맞게 바꿨다.

국내 진료지침에 담긴 주요 내용은 심부전 초기 검사법 등의 진단법, 환자 상황에 맞는 약물치료법, 기구·수술요법 등이다.

진료지침 제정위원장을 맡은 최동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심부전 유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 질환의 진단부터 치료까지를 전반적으로 다룬 진료지침을 제정했다"며 "의료환경이 변하는 만큼 3~4년에 한 번씩 개정 작업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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