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16주년, 창간 11주년 아주경제

검색
5개국어 서비스
실시간속보

[금융 CEO 열전, 우리는 맞수-6] 56년 원숭이띠 함영주 하나은행장 vs 권선주 기업은행장

입력 : 2016-02-29 00:00수정 : 2016-02-29 00:00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병신년 한 해가 주목되는 1956년생 원숭이띠 동갑인 두 행장이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다.

함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후 초대 행장으로 행내에서 소탈한 '충청도 아저씨'로 불리고 있다.

권 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국내 첫 여성은행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금융권의 '여풍'을 선도하게 된 권 행장은 평소 꼼꼼하면서도 직원들에게는 친근한 CEO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은행에는 '마더십'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 충청도 아저씨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함 행장의 첫 인상은 소탈한 옆집 아저씨와 같다. 지난 해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이 출범했을 당시, 취임한 그를 보고 금융권에서는 '충청도 아저씨 CEO'가 등장했다고 숙덕였다.

그는 1956년 충남 부여군 은산면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후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하나은행 충남북지역본부장, 대전지역본부장, 충청사업본부 총괄, 충청영업그룹장 등을 지낸 토종 충청인이다. 말단 은행원을 거쳐 통합은행장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함 행장은 본부장 시절부터 후배 챙기기로 유명했다. 대전지역본부장 시절, 그는 종종 타 지역 영업점을 응원차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대전의 유명 제과점인 '성심당'에 들러 빵을 수백개 구입해 차에 실어 보내고, 정작 본인은 홀로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는 후문이다.

후배들에게 대전의 유명한 명물 빵을 맛보여 주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했던 일담은 그 후로도 꾸준히 지속, 내부적으로 높은 신임을 얻는 계기가 됐다. 이밖에도 함 행장은 충청영업그룹 1000여명의 이름과 신상을 모두 외우는 등 세심한 소통을 이어간 것으로 유명하다. 따뜻한 정과 친근함이 결국 국내 최대 자산규모 은행의 수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함 행장이 통합은행장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은 그의 뛰어난 영업 실력도 한 몫했다. 지난 2013년에는 충청영업그룹을 영업실적 전국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뛰어난 영업맨으로 불릴 만큼 내부적으로 함 행장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다"며 "소탈하면서도 실력 있는 그의 모습에 많은 직원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 '메모의 달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함 행장과 동갑내기인 권선주 행장은 지난 2013년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으로 재계의 주목을 한꺼번에 받았다. 그는 1978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한 평생을 은행맨으로 지내왔다. 그의 아버지 역시 상업은행 지점장을 지냈고, 언니와 동생도 은행원인 '뱅커가족'이다.

그는 역삼중앙지점장, 서초남지저장, CS 센터장, PB부 사업단장, 외환지원센터장 등 주로 굵직한 업무를 맡았다.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은행을 2년 연속 1조 클럽으로 입성시키는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마더십이 통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권 행장은 평소 꼼꼼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특히 행내에서는 물론 금융권에서 '메모의 달인'으로 불린다. 작은 이야기 하나도 놓치는 것을 싫어해, 펜과 메모지를 항상 쥐고 다닌다.

실제 권 행장이 참석한 행사장에서는 메모지에 무언가를 빼곡하게 적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매번 마지막까지 남아 메모를 하고, 메모가 마무리 된 후에야 자리를 뜬다.

첫 여성 CEO인 만큼,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직원들의 교육 현장에 깜짝 방문하는 것은 물론, 응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서의 직원들을 초대해 식사를 하며 편하게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취임 초기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여풍에 따라 행장에 올랐다는 시각도 제기돼 '청와대 인사'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평소 "우먼이 아닌 은행장으로 바라봐 달라"고 강조했다. 여성 은행장이라는 선입견보다는 행장으로서의 능력을 바탕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다. 실제 권 행장 취이 후 기업은행은 높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권에서는 권 행장의 출마설까지도 돌고 있다. 권 행장은 이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했지만 은행 내부에서는 "(출마설이) 나올 만 하다"는 반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첫 여성 은행장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을 이끌어가는 리더십도 인정 받았기에 이 같은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1956년 충남 ▲강경상고 졸업 ▲단국대 회계학과 학사 ▲서울은행 입행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하나은행 충남북지역본부장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총괄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장 ▲KEB하나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1956년 경기 ▲경기여자고 졸업 ▲연세대 영문학과 졸업 ▲기업은행 역삼중앙지점장 ▲기업은행 서초남지점장 ▲기업은행 CS센터장 ▲기업은행 중부지역본부장 ▲기업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 겸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 ▲IBK기업은행장

 

네티즌 의견

0개의 의견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0자 / 300자
뉴스스탠드에서 아주경제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