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똑똑해져 돌아온 ‘아빠 차’ 혼다 뉴 어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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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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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뉴 어코드 [사진=혼다코리아]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혼다 뉴 어코드를 처음 마주하고 기존 모델과 다른 여러 변화에 대해 설명을 듣자 아빠가 생각났다. 칙칙한 등산복을 벗어던지고 보다 화려해진 아웃도어 복장, 똑딱 소리나는 아날로그시계 대신 터치 한두번이면 되는 스마트워치를 찬 아빠의 모습. 세월 탓에 아빠가 됐지만, 여러 트렌드를 섭렵해 ‘느낌있는 오빠’가 되고픈 아빠의 로망이 뉴 어코드랑 닮아보였다.

혼다 어코드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일본 차량이다. 1976년에 출시된 이래 40여년간 160개국에서 월드 베스트 셀링카로 자리잡은 혼다의 대표 패밀리 세단이다. 이번 뉴 어코드는 총 9세대에 걸친 변화에 기존 모델보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스마트한 첨단 IT기술까지 갖춰 돌아왔다. 뉴 어코드는 세월은 흘렀지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경기도 양평 남한강 일대를 따라 왕복 120㎞ 뉴 어코드를 시승 및 동승해봤다. 시승차 모델은 3.5 V6 모델이었다.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된 혼다 뉴 어코드[사진=혼다코리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뉴 어코드가 똑똑해졌다는 것이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원격 시동 기능이다. 혼다는 지난달 출시한 올 뉴 파일럿부터 한여름 및 겨울에 쓸 만한 이 기능을 넣고 있다. 고장날 것 같지 않고 튼튼해 보이는 스마트키 버튼을 길게 누르면 원거리에서도 시동이 걸리고 자동으로 공조장치가 작동돼 적당한 온도로 맞춰진다.

스마트폰으로 연동하는 애플 카플레이(CarPlay)를 적용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음악은 자유자재로 틀 수 있고 시리를 이용해 동네 맛집, 가까운 주유소 등을 찾아주고 길까지 안내해줬다.

물론 안드로이드 이용자도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새롭게 장착한 아틀란 3D 네비게이션은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최신 지도 업데이트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 안내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다만 2개로 분리된 디스플레이로 내비게이션은 운전자 시선 아래서 재생돼 집중이 분산되는 느낌은 아쉬웠다.
 

혼다 뉴 어코드[사진=혼다코리아]


또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도 포함됐다. 사이드 미러에 달린 카메라로 사각지대 영상을 띄워주는 레인 워치(Lane watch) 시스템은 운전자의 또다른 눈이 돼준다.

외관은 약간의 성형수술이 이뤄졌다. 전면부를 뒤덮은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눈에 띈다. 9개의 LED로 이뤄진 헤드램프를 비롯해 주간 주행등, 안개등까지 모두 LED다.

외관과 여러 기능은 업그레이드됐지만, 파워트레인은 그대로다. 3.5ℓ 6기통 가솔린 엔진은 부드러운 주행감을 준다. 패밀리 세단답게 정숙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으며 시속 200㎞까지 무난하게 속도도 높일 수 있다. 급한 곡선구간도 쏠림없이 안정적으로 빠져 나갈 수 있다. 차체의 비틀림 강성을 높이고, 서스펜션 체결부위를 강화한 덕분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혼다 뉴 어코드[사진=혼다코리아]


넉넉한 뒷좌석과 편안한 승차감은 ‘아빠 차’ 뉴 어코드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 다만 동급 차량과 비교해 오토 스타트 앤 스톱 기능부재, 수동 사이드브레이크, 수동 핸들 조정, 자동변속기가 6단에 그친 점은 옥의 티다. 약간의 페이스리프트와 첨단 IT기능을 결합했음에도 완전한 ‘오빠 차’로 탈바꿈하지 못한 부분이다.

특별히 연비주행을 하지 않았지만 국도와 고속도로 등 약 55㎞를 운전한 뒤 연비를 측정해 보니 ℓ당 약 11.6㎞로, 공인 복합연비(10.5㎞/ℓ)보다 준수하게 나왔다. 국내 출시 트림은 뉴 어코드 판매의 90% 차지하는 2.4 EX-L 3490만원과 3.5 V6 4190만원인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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