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가격부담에 낮은 신뢰도 여전... "수요정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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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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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스마트홈이라는 용어로도 통용되는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동통신사들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홈 IoT는 다양한 디바이스 연결에 따른 활용 범위가 무한정한 만큼 통신사업자의 본질적 수익 기반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TV와 시계, 조명기구 등 이미 친숙하게 이용하고 있던 사물들이 지능과 연결성을 기반으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구체적인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IoT 회선은 부지불식간에 한국 이통업종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이동전화 회선 가운데 IoT 회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8%에 달한다. 전체 이동전화 회선 5805만7486개 가운데 396만3245개 회선이 IoT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346만5679개에서 50만개 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은 IoT 제품에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사물인터넷 제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7%가 '가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IoT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는 55.3%, 품질 및 보안에 대한 신뢰도는 36.9%에 그쳤다. 특히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93.0%), 해킹 피해(92.7%), 개인데이터 공유(92.1%), 제품 오작동(91.0%) 등의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소비자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이는 해당 단말의 이용가치에 대해 아직 불확실성을 느끼는 것과 편리성 등 이용가치를 확실히 제공하지만 아직 체감 가격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킹 등 신뢰성이 부족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에서 보안과 인증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극단적으로는 생명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달리던 자동차를 해킹해 급정거를 시킨 사례, 호텔에 납품된 전자포트에 악성코드를 삽입한 사례, 스마트 냉장고 보안 취약점을 통해 중간자 공격으로 메일 계정을 탈취한 사례 등이 발생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시장이 채 크기도 전에 크고 작은 보안 사건들이 발생해 자칫 사물인터넷 기술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발생할 수 있다. 네트워크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입될 때 보안·인증은 항상 상용화 이전에 해결해야 할 선행과제일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특히 KT는 ‘올레 기가 홈피트니스’ 등 IoT 상품은 2개에 불과하며,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상황이다. SK텔레콤은 현재 33개사와 협력해 공동개발 중인 스마트 기기를 내년 상반기에나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스마트 홈'이라는 사물인터넷 브랜드를 내걸고 국내 25개 이상의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으나, SK텔레콤은 가전 제조사들에게 서버와 유통망을 제공하고 스마트홈 앱을 개발하는 정도다. 그나마 LG유플러스가 지난 7월 스마트홈 서비스인 'IoT@home'을 출시한 후 4달 만에 5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소비자들이 충분한 지불의향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으로서, 자칫 캐즘(정체현상)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단순히 ‘편리하다’는 것만으로는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지불의향을 충분히 넘어서도록 이용가치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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