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숍에서 맞붙은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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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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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생활건강이 최근 선보인 자체편집숍 투마루 1호점 매장 전경]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90년대 화장품 양판점이 토종 편집숍으로 부활하고 있다.

수입브랜드로 무장한 백화점과 브랜드숍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려졌던 이들이 올해 들어 경쟁력있는 브랜드와 재치있는 사업아이템을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편집숍 시장은 그동안 화장품 업계에서는 불모지였다. 저렴한 가격대의 브랜드숍과 일부 수입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이 워낙 확고해 다양한 브랜드가 개입될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향수·유기농 등 정체성이 확고한 브랜드와 경쟁력있는 가격대를 앞세워 새로운 유통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집숍 시장의 대표주자로는 아리따움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과 보떼·투마루 등을 가진 LG생활건강, 한국형 '세포라'를 표방한 벨포트, 라페르바를 인수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뜨레의 금비화장품 등이 있다.

아모레퍽시픽이 2008년 론칭한 아리따움은 이 회사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판매하는 멀티편집숍이다. 론칭 첫해만에 1000호점을 돌파했고, 2009년에는 화장품 업계 최초로 전국 1000개 이상 매장, 월매출 1억원이상 매장 10개, 5000만원이상 매장 100개를 달성했다. 현재 1300여개 매장에서 편집숍 단일브랜드로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LG생활건강도 기존 편집숍 보떼(2004)에 이어 최근 신규 편집숍브랜드 ‘투마루’를 론칭하고,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오픈했다. 투마루에서는 그동안 이 회사가 M&A한 브랜드들과 자체론칭한 신규브랜드 10~20여개가 입점했다. 지역별 친환경 원료로 만든 화장품브랜드 ‘투마루’를 비롯해 CNP차앤박화장품, 실크테라피, 코드, 디어패커, 이자녹스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20~30대 중국인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제품 위주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이대점을 시작으로 건대입구 등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곳에 매장을 우선 오픈하고, 연말까지 1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세포라'로 지난 2014년 출범한 벨포트는 7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조말론, 맥 등 기존 백화점에서만 유통되던 수입브랜드부터 보테가베르데, 오모로비짜, 카고 등 신규 브랜드들은 국내에 처음 소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각 상권 특징을 반영해 디저트카페·레스토랑 등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형 편집숍으로 진화하고 있다. 

금비화장품은 2007년부터 유기농화장품 브랜드만 모은 편집숍 온뜨레를 운영하고 있다. 까띠에·갸마르드·깔리네스 등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온 유기농 화장품을 한 데 모아 판매하고 있다.

금비화장품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이 확고하기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은 없지만 마니아 층이 늘면서 편집숍 매출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최근 현대판교, 롯데영등포, 김포공항 등을 포함해 15개 매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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