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의 증가에 따라 고령자의 인구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종묘공원 앞을 노인이 걸어가고 있다.[김세구 기자 k39@aju]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 시대에 실버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정보부족과 육성책 미비 탓에 한국기업들의 준비 실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실버산업에 대한 기업의 대응실태와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통해 "고령화가 세계적 추세이고 베이비붐 세대 퇴직, 연기금 확대 등에 따라 고령층 소비여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기업은 실버산업을 성장 기회로 활용하려는 준비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께 약 15조달러(1경768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15년 6억명에서 2030년 9억9000만명, 2060년 18억40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206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37.1%로 세계 평균(18.1%)의 배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상의는 고령층 구매력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65세 이상 인구 고용률이 2001년 9.16%에서 2013년 11.44%까지 올라왔고 연기금 규모도 2009년 23조8750억달러에서 2013년 31조9800억달러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유럽·일본 등에선 고령층을 위한 의료와 ICT(정보통신기술)의 결합, 주거환경 개선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어난다. 일본의 지능시스템사는 오감센서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인공지능 간호로봇을 상용화했고 독일 Usaflex사는 욕조에 개폐식 문을 설치한 고령화 제품을 판매한다.

대한상의가 최근 고령친화산업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버산업 진출 동향을 조사한 결과 '실버산업에 진출했다'는 기업은 11.0%에 불과했다.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답도 24.4%에 그쳤고 64.6%는 '향후에도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고령친화산업은 의약품, 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생활용품, 금융, 요양, 주거, 여가 등 9개 업종을 말한다.

기업들은 실버산업 진출을 주저하는 이유로 '노하우 및 정보 부족'(47.7%)과 '체계적 육성정책 미비'(30.8%)를 주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고령인구 대비 실버산업 비중이 47.7%로 일본(85.2%), 독일(59.1%)보다 훨씬 낮았다. 올해 100세 사회 대응 고령친화제품 연구개발(R&D) 사업에 투자되는 예산은 40억원으로 전체 보건의료 R&D 투자액(4535억원)의 0.9%에 불과했다. 독일은 매년 3억유로(4000억원)를 고령친화제품 및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대한상의는 "국내 실버산업이 취약하지만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에 이어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 세대까지 고령층에 진입하면 수요기반 확대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급속한 고령화로 2060년쯤 세계 2위의 고령국가 진입을 앞둔 우리로서는 실버산업 발달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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