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중고교 34% 여학생 탈의실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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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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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남녀공학 중고등학교 3곳 중 1곳은 여학생 탈의실이 없는 등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한 시설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의원(새누리당)이 각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전국 중·고등학교 남녀공학 3940개 학교 중 여학생 탈의실이 설치되지 않은 남녀공학 중·고등학교는 34%인 1342개 학교에 이르고, 여성체육교사가 없는 남녀공학 중·고등학교도 62%인 2446곳에 달했다.

교육부는 교실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여학생들을 위해 유휴교실을 활용한 탈의실 설치를 매년 200개 학교씩 설치하도록 했으나, 실제 2015년도 예산 반영에서 탈의실 및 다목적 체육실의 설치 예산은 지역 현안 특별교부금으로 구분돼 시도교육청에서 대응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교육부에 교부금 신청을 하면 교육부에서 심의 후 예산이 교부되면서 학교현장에서 탈의실 설치에 다소 오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서(2014) ‘학교체육 활성화 정책효과 제고방안’에 따르면 학교 체육 시설 중 가장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탈의실을 답변한 학생이 중학교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25.8%, 고등학생은 가장 높은 25.7%에 달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확충돼야 할 체육활동 관련 시설로 탈의실 등의 편의시설을 꼽은 교사의 비율역시 고등학생이 23.5%로, 중학생 13.1%보다 많았지만, 실제 전국 남녀공학 고등학교의 탈의실 설치율은 57%로 중학교 71%보다 적었다.

여전히 탈의실이 설치되지 않은 1342개 학교의 학생들은 체육시간 전마다 비좁은 화장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거나, 남학생과 여학생이 교대로 체육복을 갈아입다가 쉬는 시간이 지나가 운동장으로 급히 뛰어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다.

‘여학생이 원하는 체육수업’설문에서 여학생을 잘 이해하는 여자 체육 선생님이 응답률 68.4%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경기 지역 여학생 228명은 여학생을 잘 이해하는 여자 체육 선생님, 여학생 전용 탈의실·샤워실이 있다면 체육 수업 참여도가 높아질 것이라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체육수업은 남학생 위주로 진행되고 체육수업은 교과 특성상 신체적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어 학교 현장에는 여학생의 신체적 특징을 이해하고 지도해 줄 수 있는 여성 체육교사가 절실히 부족하다고 한 의원실은 지적했다.

한국체육학회에서 발간한 논문(여고생의 체육수업 참여 갈등요인과 여성체육교사에 대한 역할기대, 2014)에 따르면, 여성 체육교사는 여학생들이 체육시간에 느끼는 갈등(남성 교사와 신체적 접촉으로 인한)을 해소할 수 있고, 여학생들의 행동적 역할모델이 되므로 스포츠의 성역할 고착을 해소할 수 있다.

한선교 의원은 “학교현장에서 체육수업은 남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여학생 탈의실 설치 및 여성 체육교사는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며 “여학생 체육 활성화는 일선 현장의 노력으로만 해결되는 일이 아닌 만큼,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통해 다방면으로 휼륭한 여성 리더들이 자라 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선교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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