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관객들과 만들어가는 무대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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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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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관객들과 만들어가는 무대로 화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6년간 수천 여회 롱런 공연을 해왔고, 이 때문에 오픈런 공연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셰익스피어의 희곡으로, 지난해 그의 탄생 45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단 하루도 그의 작품이 공연되지 않는 날이 없다고 할 만큼 다양한 형태로 공연된다. 그 이유는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재담, 익살, 해학의 희극과 진실, 양심, 삶이 내포한 비극을 풀어나가는 다양한 이야기가 시대를 뛰어넘어 감동과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축제 같은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셰익스피어 작품을 독특하게 재해석한 극단 킴스컴퍼니의 관객과의 소통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고전의 편견을 깨트린다. 이곳에선 극장안의 금기사항을 정면으로 파괴시킨다. 음식을 먹어도 좋다. 사진기 셔터를 당당히 눌러도 좋다. 핸드폰으로 통화를 해도 좋다. 무대는 객석과 객석은 무대와 하나가 된다.

배우는 관객과 함께 연극을 만들어 간다. 대학로에 관객 참여 연극은 꽤 있지만 말괄량이 길들이기만큼 관객이 주도적으로 공연에 관여하는 연극은 드물다. 때로는 서투른 연출가와 수줍은 배우로, 때로는 그럴듯한 음악감독과 의상담당까지, 무대가 낯설었던 관객들도 이내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작품을 완성해 간다. 말괄량이 캐더린을 시집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관객이 원하면 뭐든지 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철저히 관객 중심적이다. 철저히 관객을 위한 극으로 ‘관객의, 관객에 의한, 관객을 위한 연극’으로 관객 참여를 넘어선 관객 주도형 연극이다. 첫째 크게 웃는다, 둘째 계속 웃는다, 셋째 끝까지 웃는다. 관객은 결국 수다쟁이가 돼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극장을 나가게 된다.

극에 참여하는 관객은 더 이상 관객이 아니다. 관객은 극을 구성하는 제3의 멤버로, 연극에 참여한다. 배우들과 관객들은 서로 소통 하며 극을 진행한다. 때문에 공연은 매회마다 다르게 전개된다. 매회 참가하는 관객들의 성향도, 의견도 천차만별이어서 연극의 자잘한 에피소드는 항상 달라진다. 매회 단 한 번뿐인 연극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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