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쩡쩐쭝 지우지우왕 회장 “한국기업과 손잡고 큰 기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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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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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1위 껌·사탕 기업, 연 매출 40억위안, 한국과 협력 희망

  • 중국식품협회 부회장 역임, 업계 대표로 활동

  • “식품기업은 양심을 파는 것, 최고의 제품만 만든다”

쩡쩐쭝 지우지우왕 회장[사진=지우지우왕 제공]


아주경제 진지앙(중국) 채명석 기자 = “한국 식품기업에게 중국은 무한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지우지우왕은 한국기업과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5월 10일은 중국은 ‘어머니의 날’이다. 전 중국인들이 가족과 함께 맛있는 요리를 즐기고, 주변 명소를 관광하는 이날 찾아가는 게 자칫 민폐는 아닐까 하고 염려했으나 쩡쩐쭝 지우지우왕 회장은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 찾아가는 기자를 반갑게 맞이해줬다.

쩡 회장은 인터뷰 시작과 함께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늘 생각하고 있다. 한국기업과 협력하고 싶다. 지우지우왕이 한국기업과 손을 잡으면 제가 구상한 회사의 미래에 더 빨리 나아갈 수 있고, 반대로 한국기업도 중국에 쉽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 푸젠성 진지앙시에 위치한 지우지우왕은 쩡 회장이 세워서 키운 기업이다. 창업을 한 것은 1982년이며, 1992년에 진지앙 웨이지아 식품유한회사를 시작해 1999년에는 현재의 회사를 출범시켰다. 총 36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매년 6만t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식품 연구개발, 제조생산, 판매, 수출업무를 통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지우지우왕은 껌·사탕 부문 중국 1위 기업으로, 한국의 롯데제과 이상의 위상을 자랑한다.

쩡 회장은 중국식품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중국 식품업계를 실질적으로 대표하고 있으며, 2002년에는 중국 농업부의 ‘친환경 식품 위원’으로 선정돼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중국 푸젠성 진지앙시에 소재한 지우지우왕 본사 전경[사진=채명석 기자]


지우지우왕의 연간 매출액은 중국내수 및 해외를 포함해 약 40억위안(한화 약 7084억원)으로 이 가운데 수출 비중은 약 30%다. 전 세계 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지우지우왕은 현재 29개의 대표 캔디 제품과 30여개의 국제 포장디자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진지앙 본사에는 15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우지우왕의 제품을 시식해 보니, 아주 달지 않으면서 입이 화해지는 청량감이 느껴졌고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쩡 회장의 식품에 대한 철학에서 비롯된 제품들이라고 한다.

쩡 회장은 “지우지우왕의 모토는 식품에 있어 창의적이고 전문화를 지향하며 건강·웰빙을 내세운다. 모든 제품은 건강에 좋은 친환경 재료로 가공해 만들었다. 우리 제품을 접한 소비자들이 모두 행복해 하고 마음속 휴식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신경써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우지우왕 본사에 마련된 홍보관에 진열된 제품들[사진=채명석 기자]


30여년 ‘식품외길’ 역사를 통해 쩡 회장은 두 가지 자산을 얻었다. 식품 개발 노하우와 유통망이다. 두 가지 모두 쩡 회장과 회사 임직원들이 맨손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지우지우왕은 중국기업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할 만큼 연구·개발(R&D)에 상당한 투자를 한다고 한다. 쩡 회장은 “지우지우왕을 비롯한 중국 식품기업들은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엄청나게 투자를 하고 있다. 덕분에 발전 속도가 빨라져 일부 부문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앞서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못지않게 자랑으로 내세우는 것은 중국 전역을 거미줄처럼 연결한 유통망이다. 그는 “어떤 기업들은 대형마트나 소형마트에만 나가지만 우리는 규모를 가리지 않고 전국으로 나갔고, 중국 전역 모든 성에 지사가 있다. 지금도 유통망 관리는 저와 경영진들이 직접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쩡 회장이 한국기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을 희망하는 배경에는 바로 연구·개발과 유통망이 자리잡고 있다.

쩡 회장은 “적어도 푸젠성만 하더라도 한국식품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기만 하면 13억명 인구의 거대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서도 “단 유통망을 한국기업이 직접 뚫기는 쉽지 않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지어 생산하거나 한국에서 수출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 곳에 제품을 런칭 할 수 있다고 해도, 유통망이 없으면 물건을 팔 수 없다. 우리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좋은 제품만 있다면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며, 우리와 함께하면 연구·개발과 유통 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거울을 붙여 껌을 먹으면서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한 지우지우왕 제품. 스마트폰앱으로 QR코드를 촬영하면 회사와 제품에 대한 내용과 이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채명석 기자]


현재 지우지우왕은 새로운 시도를 준비중이다. ‘주문형 제품’이라고 요약되는 이 시도는, 소비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특별한 날이나 이벤트에 맞는 글자나 애니메이션, 사진 등을 보내면 지우지우왕이 이를 사탕이나 껌, 초컬릿에 인쇄해 주는 것이다.

쩡 회장은 “SNS 마케팅은 중국에서 보편화 돼 있고, 지우지우왕은 블로그나 엡 등을 통해 SNS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인터넷 쇼핑몰에도 진출해 있다. 이번 시도는 고객 개개인의 기호에 맞춘 것으로 지우지우왕의 사업에 큰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팀에서 방안을 도출해 오는 9월부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우지우왕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식품과 문화를 제공한다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우지우왕의 미래비전에 대한 질문에 쩡 회장은 ‘고품질’과 ‘건강한 삶’, ‘창의적인 제품’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적어도 식품 분야에서 중국은 고품질이 아니면 시장에서 퇴출당한다.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어설프면 안된다”며 “따라서 더욱 한국이나 해외기업과 같이 가고 싶다. 문화와 기술, 발전방향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함께 가면 더 빨리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성공이 확실하지만 쩡 회장이 제시한 지우지우왕의 세 가지 미래비전에 맞지 않는 기업과 손을 잡을 것인지,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쩡 회장은 신중한 표정으로 “우선 기술과 제품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중국에서 팔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 (가능성이 보이지만 비전과 맞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와 맞는 추진방향을 만들어서 상대방 기업에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무 것이나 팔 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식품을 파는 기업은 그 제품에 대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함께 했던 쩡 회장의 아들 쩡궈쓰 지우지우왕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식품 세미나에 가시면 ‘식품사업을 하는 우리는 양심을 파는 것이다. 제품의 품질은 무조건 좋아야 한다’는 자주 하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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