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미대사 피습] 리퍼트 미국 대사 조찬모임서 흉기 피습…오른쪽 턱 위에 12㎝ 자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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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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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씨 25cm 길이 흉기로 리퍼트 대사 공격…리퍼트 대사, 오른쪽 뺨·손 베이고 팔·손가락 찢어져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중 진보성향 문화단체의 대표로부터 공격을 받아 오른쪽 얼굴을 12cm정도 베이고 손과 손목 부위를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김기종(55)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김씨는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씨가 갑자기 다가와서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를 검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리퍼트 대사는 피를 많이 흘린채 순찰차를 타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가 다시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져 오후 1시 50분경 봉합수술을 마쳤다. 미국 대사관측은 리퍼트 대사가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은 사고 직후 현장을 빠져나가는 리퍼트 대사의 모습. [사진=CNN 메인화면]


주한 미국 대사가 국내에서 습격을 받은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여서 이번 사건이 가져올 외교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리퍼트 대사가 한국시각으로 5일 오전, 강연을 하던 도중 피격을 당한 사실을 확인한다"며 "우리는 이 같은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와 그의 부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쾌유를 빌면서 위로의 말을 전했다.

버내딧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리퍼트 대사와 그의 아내 로빈에게 깊은 염려와 함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라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최민호 총리 비서실장으로부터 사건 보고를 받은 직후 "이런 사건이 터져서 안타깝다"며 "리퍼트 대사 치료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이 일어나자 신속한 대응 움직임을 보였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긴급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이에 앞서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긴급 차관회의가 소집됐다.

외교부도 이번 사건으로 견고한 한미관계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서울과 워싱턴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건경위와 대응상황을 미국 정부측에 상세히 설명하기로 하는 등 이번 사건이 한미 동맹관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과 국민안전처는 또 이번 사건이 주한 외교사절의 외교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즉각 외교사절 신변보호를 강화하고, 대사관 등 외교시설 및 국가기반시설 등 주요시설에 대해서도 안전·경비를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정치권도 이번 사건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소집해 외교부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조속한 사태 수습 노력 등을 주문했다.

CNN 등 외신들도 이번 사건을 긴급 뉴스로 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 앞으로도 이번 사건이 가져올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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