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치인 신뢰도 추락…대학생, 모르는 사람보다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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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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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연구소 설문조사…“가족·친구 외에는 못 믿어”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기업이나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기업이나 정치인을 처음 만난 모르는 사람보다 못 믿겠다는 반응이다.

18일 2.1 지속가능연구소와 대학생언론협동조합 YeSS가 지난해 11월 현대리서치 등에 의뢰해 전국 130여개 대학생 23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정치인과 국회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2.6%와 4.8%로 조사항목 가운데 가장 낮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소는 매우 신뢰한다, 대체로 신뢰한다, 신뢰하는 편이다 등 적극적으로 신뢰 의사를 표시한 결과를 백분율로 환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인과 국회를 적극적으로 신뢰하는 대학생이 사실상 없다는 의미다.

기업에 신뢰를 보내는 대학생 비중도 7.7%로 낮은 축에 속했다. 이는 외국인(8.3%)이나 처음 만난 사람(8.4%)에 대한 신뢰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김병규 2.1 지속가능연구소 부소장은 “비교 잣대로 모르는 사람과 외국인을 넣어봤는데 정치인과 기업이 이들보다도 신뢰도가 낮게 나온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며 “미지의 인물보다도 못 믿는다는 것은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이 누적돼 왔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경우 최근 ‘갑을관계’ 논란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화된 것이 낮은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가장 신뢰하는 대상은 가족(95.8%)과 친구(88.1%)가 압도적으로 높아 신뢰도 1, 2순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국제기구(38.1%)가 다음으로 높은 신뢰도를 차지했고 병원(33.3%), 학교(26.6%), 법원(20.7%), 시민단체(19.4%)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문(17.3%), 라디오(17.2%), TV(14.0%) 등 대중매체 신뢰도가 뒤를 이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믿는다는 응답은 7.6%로 낮았다. 검찰(12.9%)과 경찰(15.5%) 중에서는 경찰 쪽에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김 부소장은 “신뢰도가 50%를 넘는 대상이 가족, 친구 외에 없다는 사실은 한국사회의 사회적 자본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이는 가족·친구를 제외하면 적극적으로 믿는 상대가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대상을 상대로 한 대학생 행복도 설문조사에서는 대학생의 행복감이 2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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