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구영회씨 ‘산중 일기’ 책으로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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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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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방송인 구영회 씨가 지리산을 배경으로 삼은 에세이 ‘지리산이 나를 깨웠다’(출판사: FKI미디어)를 내놓았다.

그동안 지리산과 관련한 책들은 주로 여행이나 산행, 답사와 탐방, 풍물 등 겉으로 보이는 것들을 소재로 삼은 내용이 주류를 이뤘던 것에 비해, 이 책은 마치 수묵화를 감상하는 듯한 명상적 색채를 띠면서 내면세계의 정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가까이 밀착하지 않으면 체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에피소드를 엮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특색 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지리산권 방문의 해’라는 점, 지리산이 우리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한반도 남쪽 최대의 자연이자 역사와 문화의 굵은 줄기라는 점에서 지리산에 관해 종전의 책들과 다른 각도에서 신선하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어 읽어볼 만하다.

MBC 보도국장과 삼척MBC 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저자는 30년 넘게 몸담았던 방송에서 은퇴한 뒤 주로 지리산에 머물며 지내면서 자신의 내면이 새롭게 눈뜨고 바뀌어 가는 과정을 담백하고 진솔하게 털어놓고 있다. 산중 일기처럼 잔잔한 분위기 속에 그가 고백하는 내면의 이야기는, 인간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에 관해 성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20여 년 동안 지리산을 무수히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맺은 아름답고 가슴 찡한 인연의 이야기들을 방송인다운 간결한 글 솜씨로 뒷맛이 남게 그려내고 있다.
<무선제본, 248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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