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타결] 자동차 양허 제외…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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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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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자동차 부문은 양국 모두 양허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허 제외란 대상 품목에 대해서 관세 철폐를 제외키로 하는 것이다.

10일 한·중 FTA를 통한 양국 간 합의 내용을 보면 쌀은 완전 제외키로 합의됐으며, 자동차는 양국 모두 양허 제외됐다.

이 같은 결정은 양국 간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수입 완성차에 22.5%의 관세를, 자동차 부품은 6~10%대 관세를 매기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중국에서 직접 공장을 운영, 현지 생산해 판매하기 때문에 수출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을뿐더러 관세 부분에서 큰 영향이 없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생산·판매한 차량은 157만여대인 데 비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4만8000여대에 불과하다.

또한 업계에서는 자동차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될 경우 값싼 인건비와 품질을 앞세운 중국산 수입차들이 장기적으로 국내 업계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왔다.

중국 역시 자국 브랜드를 통한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인 상황이다. 이에 중국 역시 자동차를 최우선 보호(초민감) 업종에 포함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중국으로 수출되는 에쿠스와 같은 대형 세단과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붙는 관세 22.5%가 내려가면 고급브랜드 시장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며 중국 시장에서 더욱 판매를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부문 역시 관세 인하를 통해 현지 수출 품목을 늘릴 기회로 봤다. 특히 현지 생산시설이 없는 중소 부품사의 경우 이번 FTA로 대 중국 공급망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한편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한·중 FTA 협상에서 자동차가 양허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현지화 전략 위주로 중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업체인 현대·기아차는 중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는 베이징에 연산 10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3공장을 뒀으며 중국 서부 지역 공략을 위해 충칭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4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현재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으로, 승인 후 착공에 들어가면 2016년 3월부터 중국 내 생산능력은 135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기아차는 옌청에 연산 14만대 규모의 1공장, 30만대 규모의 2공장과 3공장을 차례로 세워 현재는 중국에서 연산 74만대의 완성차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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