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칼럼]에볼라 공포 주민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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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0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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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홍가온 기자 =한때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빌려온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시작 전 항상 나오는 비디오 경고영상을 먼저 봐야만 했다.

1991년부터 1990년대 초반에 사용됐던 이 영상 문구를 보면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린이들은 무분별한 불법 불량 비디오를 시청함으로써~'라는 대사가 나온다.

여기서 호환은 '호랑이에게 당하는 화'를 가리키고 '마마'는 '천연두'를 가리키는 말로 생명을 앗아가는 전염병을 의미했다.

그만큼 전염병은 먼 옛날부터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몹시 무서운 존재였던 것이다.

'허준'과 같은 사극 드라마를 볼라치면, 전염병이 돌아 불쌍한 주민들이 죽어 나가는 일화가 꼭 소개되곤 했다.

마땅한 치료약이 없던 그 옛날 마을에 전염병이 일단 돌기 시작하면 고을 관리가 직접 나서 전염병 발생지역의 입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그 마을 안에 있는 시신과 집 등을 모두 태워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는 그래도 그렇게 하면 전염병이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었다.

어쨌든 사람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 넣는데에 전염병처럼 무서운게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전염병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바로 에볼라 바이러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부 아프리카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퇴치와 확산방지를 위해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7일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932명.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직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3개 나라에만 집중돼 있지만 다른 나나로 전파될 우려가 크다는 판단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렇게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지난 2009년 4월 신종독감 발병 당시 처음 발동된 이후 두번째다.

WHO 긴급위원회는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해외 여행 자제를 당부했으며, 국제보건규칙에 따라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WHO는 곧 검역체계를 평가할 가이드라인과 점검사항을 만들고, 사전 경고를 발동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이미 NGO 단체 관계자 2명이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언론들은 앞다퉈 보도하기 바빴고, 얼마 전에는 시험중인 치료약을 환자들에게 투여해 소정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명의 환자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감염되었는데, 심한 발진과 호흡곤란 등으로 입원했으며,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급히 미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러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공포가 일반 주민들 속에서도 서서히 커지고 있다는게 문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가 있는 워싱턴지역은 특히 더하다. 각종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NIH에 환자 또는 에볼라 바이러스 샘플이 들어올 경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누출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한 걱정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지식과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일반 언론매매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나, 감염 후 대처요령을 방송과 지면을 통해 알리고 있지만 막연한 공포는 좀처럼 없애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를 고칠 수 있는 치료제는 이제 실용화 단계에까지 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예방백신이다. 일반인들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예방백신이 필요한데 아직은 백신개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 백신이 내년 중 출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놓ㄱ\이게 됐다. 

장 마리 오크워 벨레 WHO 백신 예방접종 책임자는 9일(현지시간) '다음 달 에볼라 예방 백신 임상 실험을 시작하면 내년에는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이 사람의 말대로 백신 개발이 착착 진행된다면 내년 정도에는 시중에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는 인류를 공포 속으로 몰아놓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하루 빨리 박멸할 수 있도록 전세계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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