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규명" 서울 도심 대규모 촛불 집회…유병언 영장실질심사 20일 실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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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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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여객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2일째인 지난 17일 서울 도심에서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세월호 참사 발생 32일째인 지난 17일 서울 도심에서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거리 행진 도중 청와대로 향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했고 115명이 연행됐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이날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3만여명(경찰 추산 1만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 집회를 열고 진상 규명과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주최측은 "마지막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면서 "세월호의 아픔을 나누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정부의 책임을 묻고, 안전한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무대에 오른 노란손수건 대표 오혜란씨는 '미개한 엄마'란 표현을 쓰면서 "우리들의 이름은 엄마다. 아이들이 수장당하는 것만 지켜보는 미개한 엄마가 됐다"며 "두렵지 않다, 망설이지 않겠다, 비겁하지 않고 차라리 선동하는 엄마가 되겠다. 우리의 이름은 엄마니까"란 발표문을 읽으며 울음을 삼켰다.

사고 당시 선내 안내방송을 비유해 '가만히 있으라'는 침묵시위를 이끌어온 대학생 용혜인(25)씨는 "이번 참사는 돈이 생명보다 더 중요한 사회이기에 일어났다. 말도 안 되는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제는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촛불집회 후 광교-보신각-종로-서울광장 구간을 행진, 마지막으로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들은 오후 8시 15분부터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하며 "가만있지 않겠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 500여명은 신고된 행진 경로를 벗어나 청와대 방면으로 향하려다가 종로구 계동 현대본사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3차례 해산 명령을 한뒤 오후 9시20분께부터 도로를 불법 점거한 혐의로 115명을 연행, 서울시내 11개 경찰서에 나눠 조사중이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청계광장 맞은편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월호 참사 애도분위기 악용세력 규탄 국민대회'도 개최됐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에게 16일까지 검찰 소환을 통보했으나 유 전 회장이 아무 이유없이 응하지 않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열린다.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48)씨, 차남 혁기(42)씨는 검찰 수사 직전 미국으로 도피했고 국내에 체류 중인 장남 대균(44)씨도 잠적해 ‘A급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혁기씨는 세월호 침몰 참사 열흘 뒤인 지난달 25일 프랑스로 건너갔으며 내달 중 미국 뉴욕으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측근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 대해서는 미국 국토안보조사국(HSI)에 체류자격 취소를 요청했다. 체류자격이 취소되면 해당국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게 돼 강제 추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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