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스페셜]또한번 세계 놀래킨 2014베이징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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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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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넘는 스포츠카 완판, 벤틀리 롤스로이스 여러대 동시구매 소비자도

프레스데이였던 지난 20일 모터쇼 행사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연속 5년 세계 1위였으며 앞으로도 세계 1위를 달릴 자동차 시장. 슈퍼카와 럭셔리카가 가장 많이 팔려나가는 국가. 로컬브랜드의 경쟁력이 아직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곳. 올해를 포함해 최소한 향후 5년동안 연평균 10%이상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 바로 중국시장이다. 전세계의 자동차브랜드들이 이 곳에서 승부를 내기 위해 각자의 경쟁력과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2014 베이징모터쇼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베이징모터쇼는 지난 20일 프레스데이를 통해 개막했으며 29일 폐막한다. 전세계 200여 자동차메이커들이 이번 베이징모터쇼에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선을 보인 차량은 무려 118개였다. 베이징모터쇼 역사상 가장 많은 숫자다. 이 중 글로벌 브랜드의 신차발표는 31개 차종이였다. 중국내 광대한 자동차시장을 바탕으로 베이징모터쇼는 이미 디트로이트모터쇼, 파리모터쇼와 함께 글로벌 3대모터쇼로 불린다. 

200여개 자동차메이커들이 모터쇼에 참가한 것은 다름아닌 중국이라는 광대한 시장에 기반한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 각각 각각 2211만대와 2198만대로, 동기대비14.8%와 13.9%증가하며 수량으로 세계 신기록을 만들었다. 판매량과 생산량 모두 5년 연속 세계1위를 차지했다. 그 중 승용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1808만대와 1792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6.5%와 15.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2014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8~10% 증가한 2374~2418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100억원 넘는 스포츠카 완판

전시된 차종 1134가지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럭셔리카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럭셔리카 브랜드들은 베이징 시민들을 열광시켰다. 중국은 모터쇼장에서 판매가 이뤄진다. 허름한 차림의 손님이 차를 구경하다가 전시된 럭셔리 차를 그대로 사가겠다고 막무가내로 버티는 중국인들을 구경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전시된 차종 중 가장 비쌌던 코닉시크의 'One:1'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카다. 가격은 1억위안에 달하며, 전세계에서 단지 6대만이 제작됐다. 이 중 5대가 이번 모터쇼에서 팔려나갔다. 이밖에도 1000만위안을 호가하는 맥클란 P1, 포르쉐918 스파이더, 부가티 블랙베스 등도 현장에서 판매됐다. 벤틀리의 한 차량은 전시되기도 전에 '판매완료'라는 표지판이 걸어져 있었다. 2000만위안의 부가티나 800만위안의 롤스로이스 팬텀 등 많은 차종들도 프레스데이에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 어떤 한 부호는 벤틀리 전시관에서 5대를 주문한 후, 그 옆 롤스로이스 전시관에서 3대를 주문해 주위사람들을 놀래키게 했다.
 

스포츠카브랜드 살린의 S7(사진/신화사)



◆김수현 등장에 아수라장

프레스데이였던 20일 베이징모터쇼 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모터쇼 개막 전 한류스타 김수현, 이민호 등을 비롯해 데이비드 베컴, 소피 마르소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소문이 돌면서 팬들이 대거 행사장에 운집했다. 기자와 자동차회사 관계자들만 입장이 가능한 프레스데이였지만 팬들은 암표를 사고 대거 모터쇼장에 진입해 행사장을 꽉 메웠다. 때문에 한국에서 온 현대차그룹의 임원들도 인파에 밀려 오후가 되서야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급기야 베이징 공안당국은 안전을 위해 스타들의 모터쇼참여를 자제하라는 협조전을 내려보냈다. 김수현은 본래 20일 오전 11시30분경 베이징 현대차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었으나 팬들이 전시장 입구를 가로막으면서 행사장이 임시로 폐쇄됐다. 베이징모터쇼 주최 측은 12시경 방송을 통해 교통 혼잡으로 스타가 현장에 도착하지 못해 행사가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팬들과 주최측간에 험악한 말싸움이 벌어졌다. 한바탕 소동을 겪은 후 오후 2시경 팬들이 해산할 때쯤 김수현이 행사장에 3분 정도 모습을 드러내 간단한 멘트를 했다. 

◆전기차 컨셉트카 대거 선보여

세계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도 중국이다. 스모그와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은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공개된 118대의 모델중 79대가 신에너지차였다. 단연 관심을 끈 것은 다임러벤츠와 BYD의 합자 전기차 브랜드인 덴자가 모터쇼에서 공개한 '덴자EV'였다. 벤츠 B클라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차량은 1회충전으로 최대 300km를 달릴 수 있다. 화천(華晨)BMW가 새로 만든 친환경차 브랜드인 즈눠(之諾)는 BMW X1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1E를 모터쇼에 전시했다.

폭스바겐, 도요타 등도 전기차, 하이브리드자동차를 전시했으며, 비야디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인 탕(唐)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인 친(秦)을 내놓았다. 상하이기차가 3대의 로위 신에너지차 모델을, 베이징기차가 E150 등 신에너지차를, 지리(吉利)자동차가 CROSS를 전시했다. 이치(一汽)도요타는 전기차 란즈(Ranz)를, 장화이(江淮)기차는 전기차 iEV5를 내놓았다. 다만 대부분의 전기차들이 컨셉트카형식으로 전시되어,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중국 의전용차량으로 유명한 훙치의 대형세단(사진/신화사)



◆고급화 시도하는 로컬브랜드

중국 자동차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지만 중국 로컬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로컬브랜드의 승용차 판매량은 722만대로 전년대비 11.4% 증가하였으나 시장점유율은 40.3%로 지난해에 비해 1.6% 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로컬브랜드들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고급형 차량을 대거 쏟아냈다.

중타이(众泰)는 Z500이라는 고급 세단을 내놓았다. 미쯔비시 부품을 사용한 엔진과 인공지능핸들 등 첨단부품을 장착했다. 상하이기차의 하위브랜드인 바오쥔(宝骏)이 내놓은 7인승 SUV '바오쥔730'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이 차는 상하이GM우링의 홍광(宏光)의 플랫폼을 이용했으며, 중국에 두자녀정책이 나온 이후의 요구를 반영해 공간을 넓혔고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리판(力帆)은 리판820을 선보였다. 배기량 2000cc, 2400cc형의 세단으로 동급 차량보다 차체가 더 크다는 게 특징이다. 장화이(江淮)내년 출시 예정인 루이펑(瑞风) A6를 모터쇼에 출품했다. 아우디 A6와 디자인이 흡사하며, 고급 중형세단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비야디는 내년 출시 예정은 준중형세단 G5를 출시했다. G5는 인터넷시스템을 대폭 강화해 운전중에도 자유로이 사이트나 SNS에 접속할 수 있게 했다.

◆중국시장 이끌어갈 SU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현재 중국자동차 시장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섹터다. SUV 판매량은 2010년 전년 동기대비 100% 증가했고, 2011년에는 12%, 2012년에는 25.5% 늘었다. 지난해에는 무려 369만대가 팔려 전년대비 50% 신장률을 거뒀다. 올 1분기에도 35.9%의 판매증가율을 나타내, 폭발하는 시장을 반영했다. 이같은 추세는 2018년가지 이어진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베이징모터쇼에서도 SUV 신차가 대거 출시됐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인 SUV 신차와 컨셉트카는 모두 49대였다. 지프는 프리랜더 등 여러대의 SUV를 선보였다. 지프는 광치피아트라는 합작업체를 통해 내년 하반기 광저우시에서 세 종류의 SUV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2015년형 투아렉도 이번에 선을 보였다. 중국 폭스바겐 쑤웨이밍(苏伟铭) 사장은 "향후 더욱 거센 경쟁이 SUV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ix25 컨셉트카 공개행사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김수현씨.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 전략모델 성공적으로 선봬

현대차는 소형 SUV인 'ix 25'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중형 세단인 '미스트라(현지명 밍투)'에 이어 현대차가 두 번째로 만든 중국 전략 모델이다. Ix25는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세련된 외관과 우수한 성능으로 젊은층에 적극 어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 1855㎡의 공간을 마련해 놓고 완성차 등 18대를 전시했다. 여기에는 고급 대형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도 포함돼 있다.

기아차도 1421㎡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차량 20대를 전시했다.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세단 모델인 'K4' 콘셉트카를 최초로 선보였다. 준중형 세단 K3의 해치백 모델인 'K3S'도 함께 전시됐다. K3S의 모델은 배우 이민호다. 기아차는 자사 차량에 패밀리룩으로 적용된 호랑이 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소개하는 디자인 전시관 '호랑이들의 신전(Tiger Temple)'을 이번 모터쇼에서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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