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성 2720만명(91%) 여성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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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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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3% 성희롱, 63%만이 글 읽고 쓸 수 있어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집트가 아랍국가들 중 여성인권이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영국 톰슨 로이터 재단이 발표한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등 22개의 아랍국가들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이집트가 74.895점(높을수록 여성인권이 나쁨)을 받아 여성인권이 제일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36명의 성평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여성 폭력 △가족에서의 여성 처우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태도 등을 조사한 결과다.

유엔과 유니세프,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이집트는 전체 여성들 중 91%인 2720만명이 여성성기절단을 뜻하는 ‘여성할례’를 받았다. 이는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치다. 99.3%가 성희롱 경험이 있다. 성인 여성의 63%만이 글을 읽고 쓸 수 있다.

이집트 다음으로 여성인권이 나쁜 나라로는 이라크가 선정됐다. 지난 2003년 있었던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여성 인권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160만명이 남편을 잃었고 직업이 있는 여성은 14.5%에 불과했다.

톰슨 로이터 재단은 “이라크가 이집트 다음으로 여성 인권이 나쁜 것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여성 인권이 급격히 나빠진 현실을 반영한다”며 “많은 여성들이 집을 잃어 인신매매와 성폭력 위험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라크 형법이 남편이 아내를 죽이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가 낮은 것도 여성 인권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 번째로 여성 인권이 나쁜 나라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선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015년에 가서야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할 예정이고 여성이 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여성 활동을 극도로 제약하고 있다.

시리아는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여성들이 정부군과 반군의 성폭행 대상이 되고 난민캠프에서는 12세 소녀가 결혼하기도 하는 것 등으로 네 번째로 여성 인권이 나쁜 나라로 선정됐다.

예멘도 조혼이 성행하고 여성들 중 초등학교에 다니는 비율이 53%에 불과하는 등 여성 인권이 매우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양의 섬나라 코모로는 이혼하면 여성에게 재산이 분배되고 피임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등 여성 인권이 아랍국가들 중에서는 제일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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