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로 가구업계가 가뜩이나 위축된 상황에서 이케아의 국내 진출까지 가시화된 상황이라 더욱 분주해졌다.
24일 한샘은 자사의 컴포트아이 매트리스를 침대(프레임)와 함께 구입할 경우, 침대를 최대 반값에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프로모션의 일환이다.
하지만 한샘이 이번 이벤트를 통해 노리는 것은 단순한 자사 신제품 촉진 그 이상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한샘은 2011년 매트리스 사업을 재정비해 시장에 진출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2년 한샘의 매트리스 매출 성장률은 컴포트아이 출시 전인 2010년에 비해 40%가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10년 넘게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에이스침대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매트리스 렌탈사업에 진출한 웅진코웨이의 시장 연착륙도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샘만의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지적되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한샘은 침대를 사면 매트리스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덤으로 주던 기존 방식과 반대되는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한샘 매트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소비자들의 한샘 매장 방문 빈도가 늘어나고, 이는 곧 매장에서 판매 중인 다른 제품의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인테리어=한샘'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공 여부에 대해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과 부산 등에 마련한 대형 직영점인 플래그샵 외에도 기존 대리점보다 2배 이상 큰 대형(1000㎡ 이상, 300평) 대리점을 오픈했다. 플래그샵의 영향력이 미치기 어려운 도시나 거점에서 인테리어 대리점의 대형화를 추진, 연내 3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서다.
이는 유통력 강화에 대한 최양하 회장을 비롯한 한샘 수뇌부 의지를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강승수 부사장은 "유통과 인테리어야 말로 한샘의 최대 강점이자 향후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샘은 대형 매장을 통해 가구는 물론 주방·인테리어 상품까지 판매, 소비자 접근성과 구매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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