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완구 30% 차지하는 둥관, 크리스마스 대목인데도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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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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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전세계 완구생산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 제조 업체들의 엑소더스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현재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문량이 줄어들면서 둥관 기업들의 공장 외부 이전사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매일경제신문은 1일 중산(中山)대학 린장(林江)교수의 보고서를 인용해 둥관의 완구업체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한채 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린장 교수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둥관에 몰리던 주문량이 다른 곳으로 분산돼 가고 있다"면서 "5년전과 비교해 봤을 때 전체 46%의 기업들만이 이 지역에서 공장을 정상가동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지역의 약 20%의 기업들은 공장가동을 중단시키거나 감산했으며, 20%의 기업들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타국으로 이전했고, 14%의 기업은 인건비가 싸고 노동력이 풍부한 중국의 내륙지역으로 공장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용 완구제품을 생산하는 이 지역의 숭잔(送展)이라는 현재 2000㎡ 넓이의 공장에 단지 30여명의 근로자만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의 설비를 놀리고 있으며 가동중인 설비에서 생산된 물건들은 그대로 창고에 적재될 뿐이다. 예전같으면 매일 수십대의 화물차가 제품을 운송해갔지만 최근에는 한두대의 화물차면 충분하다고 한다.

숭잔의 후후창(胡虎強) 사장은 "인건비가 올라 일부 라인을 내륙지방으로 이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둥관의 완구산업 황금기는 이미 저물었다"고 단언했다. 이지역 완구산업의 이익률은 10년전만하더라도 30%에 달했지만 이제는 5%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 후 사장은 “주문이 없으면 주문때문에 걱정하고, 주문량이 있으면 근로자 부족사태를 걱정하고, 근로자를 고용했다면 숙련도와 품질을 걱정하고, 품질이 부족하다면 단가인하를 걱정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1998년 1.5위안이었던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2002년 1.8위안, 2006년 5위안을 거쳐 작년에는 7위안으로까지 올랐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현상은 유럽채무위기로 대변되는 글로벌 경기불황과 미국을 비롯한 서구시장에서의 부단히 제기되는 무역마찰, 그리고 중국 제조업체들의 내부적인 원가상승과 원자재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베트남, 인도 등 신흥 제조업 대국이 부각되고 있으며. 불황여파로 중국의 수출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이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대체할 품질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도 지적된다.

실제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까지의 무역총액은 2조168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 수출은 1조1312억달러로 7.8%, 수입은 1조371억달러로 6.4%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무역총액 증가율이 25.1%였다는 점에 비한다면 증가세가 대폭 둔화된 셈이다.

9월 수출은 9.9%증가하며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이마저도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이다. 지금이 성탄절을 앞둔 최고의 성수기임을 감안한다면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 수요감소현상은 단기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향후 수출 역시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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