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우리 농업에 스마트 바람이 분다

최규홍 농촌진흥청 생산자동화기계과 과장

세상이 스마트해졌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스마트냉장고, 스마트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제품마다 ‘스마트’를 입고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그동안 인터넷 문화에 익숙해진 기성세대들에게는 또 다시 스마트기기를 배우느라 바빠졌다.

농업에도 농산물 생산에서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시대 농업은 센서와 네트워크 기술이 농업기술과 융합되면서 감각농업을 과학농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농업인의 경험에 의존하던 농사가 토양과 식물의 상태를 측정해 필요한 곳에 적당한 비료를 주는 정밀농업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각종 농기계와 비닐하우스, 축사에는 센서와 자동화 장치가 도입되어 누구나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농사짓는 일이 가능해졌다. 문제가 발생하거나 위기상황에서도 농업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농사지식 데이터베이스에 따라 스스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방하는 시대이다.

오늘날 농업은 정보기술(IT)을 비롯해 바이오기술(BT), 녹색기술(GT) 등을 융·복합하면서 그 영역을 무한대로 넓혀나가고 있다. 이러한 농업의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 우리 농업이 정말 똑똑한 스마트 농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해야할 것들이 있다.

첫째, 인프라 구축이다. 영농현장에서도 값싸고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무선 인터넷망 서비스가 농촌 전 지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둘째, 스마트 기술의 농업적 적용 R&D를 늘려야 한다. 또한 스마트 기기와 실시간 정보의 활용은 농업 생산성 증대와 비용 절감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인터페이스의 규격화·표준화 연구가 필요하고, 작물의 생육 및 병해충 진단, 영농현장 애로사항의 신속한 해결, 가격동향 및 돌발병해충 등 현장 활용도가 높은 다양한 영농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 구축을 위하여 양자가 노력해야 한다.

스마트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농업은 농업생산시스템의 체질을 개선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명실상부한 IT 강국으로서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 기술력을 농업과 조화롭게 융합시켜 우리 농업이 미래를 이끌어나갈 성장 동력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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