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저우 상인 농업 투자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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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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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업, 제조업 등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유태인’이라 불리는 원저우(溫州) 상인들이 최근 들어 농임업 투자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중국 난팡저우모(南方周末)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년간 중국 부동산과 제조업에 투자해왔던 원저우 상인 투(塗)씨는 지난 해 말 미얀마와의 접경 지대에 위치한 윈난(云南)성 시멍(西盟)현에 총 1만551무(畝. 1무는 약 200평) 규모의 임지 사용권을 천만 여 위안에 사들였다. 투 씨는 5년 내 이곳에 1억5000만 위안을 투자해 철피석곡(鐵皮石斛) 등과 같은 약재와 함께 각종 경제작물과 고급 목자재를 재배한다는 계획이다.

원저우 대표 민영기업인 정타이(正泰) 그룹 역시 화둥 임업재산권거래소를 통해 최근 저장(浙江)성 안지(安吉) 부근의 임지를 대량 매입했다.

원저우 소재 유명 의류기업인 썬마(森馬) 역시 원저우시 어우하이(海)구 쩌야룽터우(澤雅龍斗村)에 200무 규모 임지의 20년 사용권을 매입해 향후 어우하이 특산 작물인 어우간(柑 감귤류)를 대규모로 재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상표권도 등록해 정식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계획.

이처럼 원저우 상인들이 농임업 투자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중국 부동산시장이나 제조업이 불경기에 빠져 투자 수익률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에서 농임업 투자를 장려하고 있는 것도 주요 이유다. 중국 정부는 12차5개년 규획기간인 2011~2015년 임업 산업 규모를 3조5000억 위안까지 늘려 전체 국민경제 중 임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5%에서 6.36%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임업 분야 신규대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임업 발전을 위한 재정 투자도 강화하는 등 각종 임업 투자 장려 조치를 내놓았다.

화둥 임업재산권거래소 쉬위펑(徐鋒) 부총경리는 “과거엔 기업들 순익이 좋아 농임업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나 최근 들어 기업 이익률이 줄면서 농임업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었다”며 “최근 임업 재산권 투자는 매년 평균 30% 속도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쉬 부총경리는 “마치 20년 전 부동산 투자를 방불케 한다”며 “지난 2010~2011년 저장성 장산(江山)시 한 임지 거래가는 50%가 뛰었고, 수이창(遂昌)현의 한 임지도 거래가가 150%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원저우 상인

원저우 상인은 그 동안 탁월한 투자 감각으로 중국인 사이에서도 ‘상인 중의 상인’이라 불려왔다. 이들은 중국 개혁개방 이후 전자 전기 피혁 신발 안경 등 민간 제조업에 종사해왔으나 2000년 들어서부터 무리 지어 부동산 시장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광산 투자, 신장(新彊)지역 유전개발 투자, 민간 사채업 등 돈 냄새가 나는 곳은 어디든지 나타나 과감히 투자하면서 중국에는 원저우 상인의 행적을 따라가면 돈 버는 길이 보인다는 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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