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에서는 부활절을 앞두고 계란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부활절에 계란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수요가 높은데다 유럽연합(EU)의 양계 규정에 따라 공급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동유럽의 계란 가격은 평균 76.5%나 올랐다. 체코의 계란 가격은 전년대비 두배 이상 오른 1판(10알)에 2.07유로(2.76달러)다. 폴란드와 불가리아도 두배이상 뛰었다.
이같은 상승세로 인해 특히 소득이 적고 식료품 지출이 높은 저소득층 가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체코에서 4명의 자녀를 둔 자나 파타코바는 “매일 먹던 달걀을 이젠 일주일에 2번만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닭이 더 나은 조건에 살아야 하는 건 알겠지만 우리는 어떡해야 하는가”라며 동물 보호를 중시한 서유럽의 시각에 분노했다.
지난 1999년 EU는 회원국이 공장 농장에서 사용하는 작은 배터리 케이지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협의했다. EU는 양계업자들에게 올해 초까지 공간이 넓은 새로운 케이지로 전환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독 올해 공급이 적어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그러나 EU 관계자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올해 안에 생산량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로저 와이트 EU 농업개발 위원회 대변인은 “양계업체들이 새로운 시설로 교체하며 겪는 단기적인 부족 현상”이라며 “올해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5%가량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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