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감동시킨 한국 씨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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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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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진청 개발 씨감자, 생산 기술 사하라에 뿌리내려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씨감자 생산기술이 아프리카 알제리에 전수됐다. 수경재배를 통해 감자를 수확하는 모습.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부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씨감자 생산기술을 아프리카의 알제리에 전수하고 결실을 맺는 데 성공했다.

1일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알제리는 씨감자를 전량 유럽에서 수입해 사용해왔으나 이제 한국의 기술지원으로 주식 중 하나인 감자생산 문제를 자국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감자는 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3년 이상 이용하면 수확량이 급격히 떨어진다. 농가는 병에 걸리지 않은 씨감자를 비싼 값으로 구입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농진청은 2007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예산을 지원받아 아프리카 알제리에 씨감자 생산기지를 건설해 조직배양과 수경재배 등 씨감자 생산 핵심기술을 지원했다. 우리나라가 기술지원한 씨감자 생산기술은 땅에서 생산하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깨끗한 물속에서 병이 없는 씨감자를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농진청은 이러한 수경재배 기술을 적용한 알제리 씨감자 생산기지에서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9만4000개의 씨감자를 생산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아프리카의 사막기후에서도 씨감자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알제리는 1962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으나 오랜 전쟁으로 농업기반이 붕괴돼 식량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으로부터 씨감자 생산 시설과 기술을 전수받아 씨감자 생산에 성공하자 지금까지 선진국으로부터 받아오던 그 어떤 원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선물을 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알제리는 해마다 1억달러 정도의 씨감자 수입비용을 점차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현재 알제리는 씨감자 생산을 위한 자체 사업예산을 편성해 토지를 확보하고 인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후속사업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이에 농진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4년 동안 제2단계 ‘알제리 씨감자 기술지원 실용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단계 사업에서는 망실재배와 병해충·바이러스 검정기술, 수확·저장관리 기술 등 씨감자의 토양증식과 실용화 안정생산기술 지원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진청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의 5개국 대형 시범단지 조성사업 중의 하나로 케냐에서 ‘내병성 우량 씨감자 증식기술 보급’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현묵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소장은 "우리나라도 과거 15년 동안 해외로부터 감자 생산기술을 지원받아 지금처럼 발전한 계기가 된 만큼, 이제는 우리의 씨감자 기술을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저개발 국가에 전수해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우리 농업을 글로벌화 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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