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카드결제, 11년간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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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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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전국 410여개 대학 가운데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곳은 불과 72곳. 10곳 중 2곳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부터 등록금에 대한 카드결제가 시행됐지만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나아진 게 거의 없어 사실상 실효성이 없는 게 현실이다.

30일 여신금융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410여개 대학 가운데 올해 1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곳은 72곳으로 전체의 17.5%에 그쳤다. 전년에 비해 14곳 늘었으나 등록금 카드 납부를 전면 확대하겠다던 정부 목표치에는 크게 모자란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서울대, 충북대, 강원대 등 9곳과 납부 계약을 했으나 올해는 상지영서대와 춘천교대를 제외했다.

롯데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는 대학은 송곡대, 현대카드로는 방송통신대밖에 없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성균관대, 건국대 등 12곳에서 올해 마산대, 진주교대, 우송대, 한경대, 안동과학대, 구미1대학 등 22곳으로 가맹 대학을 확대했다. 비씨카드로는 연세대, 부산대, 서강대, 중앙대 등 34개 대학에서 카드로 등록금을 낼 수 있으며 올해 창원대를 추가했다.

KB국민카드는 카드 납부 가능 대학을 지난해 한밭대 등 6곳에서 올해 동국대, 평택대, 초당대, 선문대, 제주관광대 등 16곳을 늘렸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충남대, 공주교대 등 5개 대학에 이어 올해는 우송대, 우송정보대, 방송통신대로 가맹 범위를 넓혔다.

대학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경우 수백만원의 등록금을 최장 12개월까지 나눠 낼 수 있어 학부모들은 근심을 덜 수 있다.

다만 대학과 카드사의 10년 넘는 수수료 갈등 탓에 좀처럼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미 업계 최저 수준인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대학들은 더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카드로 받게 되면 수수료 수십억원을 카드사에 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대학과 카드사 간 밥그릇 싸움에 학생과 학부모들만 등골 휜다는 지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학에서는 수수료를 아주 낮게 또는 아예 안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카드사로선 손익분기점 이상의 수수료는 받아야 역마진을 피할 수 있다”며 “절충이 되는 대학도 있지만 안 되는 대학과의 이견은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국세납부 카드 수수료를 납세자에 매기듯 대학 등록금 카드 수수료 부담을 납부자에게 지워야한다고 주장도 나왔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학이 등록금 동결 내지 2~3% 인하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를 부담시키면 등록금 인상효과가 나온다. 이는 당국과 학생, 대학 모두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경제원리상 맞지만 당장 현실적으로 취할 방법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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