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공공부문 총파업…학교·병원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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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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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영국에서 공공부문 노조가 30일 정부의 연금 정책에 항의하여 24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전국 교사, 공무원 등이 파업에 대거 참가하면서 상당수 공립 초중고교는 휴교했고 병원에서도 진료에 큰 혼선이 빚어졌다.

런던 도심을 비롯해 모두 1000여 곳에서 파업 시위가 일어났다.

교육 당국은 잉글랜드에서만 2만1700개 공립학교 가운데 58%가 문을 닫았고 13%는 부분적으로 휴교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코틀랜드에서는 2700개 공립 학교 대부분이 휴교했고 웨일스에서는 80%, 북아일랜드에서는 절반 가량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

간호사,간호조무사, 응급요원, 물리치료사들도 파업도 동참, 치료와 수술이 지연돼 환자들은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3만건의 수술 일정 가운데 7000여건이 취소됐다. 외래 진료 약속은 10만건이 넘게 연기됐다.

1차진료기관인 NHS 소속 병원들은 응급 의료 시스템을 가동해 위급하거나 중증 환자 위주로 진료했다.

단 앰블런스 차량은 위급한 경우에 출동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버스와 열차 운행도 전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런던 히스로공항과 개트윅공항의 경우 출입국 심사 직원들이 파업에 가세했으나 대체 인력이 대거 투입돼 평상시 보다는 혼잡했지만 큰 혼란은 피할 수 있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노조인 유니슨, 유나이티드, GMB공무원, 교직원 등 공공부문에서 모두 200만명이 파업에 참가해 30여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총리실인 다우닝 10번가에 근무하는 일부 직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정부는 연금 개혁을 위해 수급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68세로 단계적으로 늦추고 연금 납입액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노조측은 정부가 노동자들에게 ‘일은 더하도록 하고 돈은 더 거둬가는’ 연금 개혁을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파업이나 휴교, 출입국 지연 등을 원하지 않지만 정부는 책임있는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에드 밀리반드 당수는 “정부의 연금 정책에 불안감을 느껴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교사, 간호사 등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파업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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