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을 위한 눈높이 맞춤형 교육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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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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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승주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최근 구제역 발생과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에 따른 수입축산물의 급증 등의 외적 요인들과 농업 인구 감소, 고령화 등의 내적 요인들은 우리나라 축산업을 위협할 수 있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진정한 농촌과 농민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강소농(强小農) 육성은 농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축산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강소농 육성이 확실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농민 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이란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eduoco’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고 ‘마음 속 깊은 영혼으로부터 열정과 욕망을 이끌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을 통한 가르침과 훈련은 생각을 변화시키고 행동이 바뀌게 만드는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국내 여러 농업관련 대학에서 진행 중인 축산업종사자 전문가 교육과정 현장에서 학생들이 관심분야에 대한 배움과 이를 통한 생각과 개념의 변화와 정립과정을 함께할 때면 보람과 함께 더 좋은 내용의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이제 농업은 단순한 농축산물 생산으로 국한하지 말고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먹거리 문화의 창조의 계기로 자리매김을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일본의 자연재해로 인한 원전피해는 ‘한국농산물의 신한류 열풍(?)’이 일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도 농축산물에 대한 안정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전남지역은 친환경 농축산업의 본거지이면서 2011년도 구제역 피해가 전무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는 평소 친환경축산에 대한 농민들의 농업에 대한 의지, 대학의 농민교육에 대한 열정, 그리고 지자체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들이 구축한 농축산물의 양적인 기술은 동남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등지에 1校1國 국제협력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술과 문화를 함께 보급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양질의 교육을 이수하고 훈련받아온 우수한 우리의 젊은이들이 해외로 진출하여 농업기술을 전파하고 창조적 맞춤형 교육의 선봉장으로 만들어야할 것이다.

윤봉길 의사는 23세의 꽃다운 나이로 나라를 위해 생을 마감했지만, 독립운동가 이전에 사상가이고 농촌운동가이자 국민의 교육자였다. 윤봉길의사는 농촌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에서 농민운동에 나섰고 야학 한글교재인 ‘농민독본(農民讀本)’을 만들어 농촌계몽에 힘썼다. ‘농업은 우리의 생명산업이다’라는 슬로건은 아직까지도 농업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개념의 농촌계몽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굳건한 강소농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농축산업 종사자의 눈높이 맞춤형 교육을 통하여 농촌, 농민의 새로운 가치창출과 의식혁명이 필요하다.

그동안 쌓아온 농축산업의 우수한 질적 개발기술은 상당부분이 개발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실제 사용자인 농축산업 생산자나 최종 수혜자인 소비자 중심이어야 한다.

현장 교육을 할 때면, 생산자는 이론중심보다 경험중심의 자기만의 경영방식을 고집할 때가 있는데 이는 과학에 근거하지 않을 때가 많기에 장기적으로 볼 때 큰 손실을 초래할 수가 있다.

이런 경우 지속적인 교육과 조언을 통하여 생각과 개념이 새롭게 정립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한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부터 강소농을 위한 눈높이 교육의 개념정립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강소농의 주체가 필요로 하는 미래지향적 알찬교육 내용을 개발하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농축산업의 암울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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