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태양광… 내년 상반기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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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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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실리콘값 30달러대로 추락, 내년 상반기까지 태양광 침체 지속 전망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태양광 산업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내다본다.

1일 시장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전지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들어 처음으로 3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기준 주간 스팟거래 평균 가격은 kg당 38달러였다. 연초 70달러대에서 출발한 가격이 폭락을 거듭한 것이다.

지난 3분기 50달러대의 보합세가 지속될 때만 해도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업계는 이에 대해 최근 주요 제조업체들 간 가격경쟁이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연초 GCL(중국 폴리실리콘 메이저)이 자사의 원가가 21달러라고 공개하면서 공격적인 가격방침을 표명했다”며 “최근 OCI가 여기에 적극 대응키로 하는 등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양광 산업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과도한 설비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침체되고 있다. 최근 바커는 연산 1만5000t 규모의 신규 공장을 가동했고, OCI도 제3공장의 개보수 공사를 통해 생산능력을 늘리는 등 공급과잉으로 수급이 악화되는 양상이다. 전방사업인 셀·모듈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관련 제조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 같은 태양광 침체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내년 상반기에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KTB 투자증권 연구원도 “태양광 산업은 다운사이클이 지속되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황 둔화가 불가피하다”면서 “기술·가격 경쟁력이 열위한 중소형 업체의 퇴출 등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CI, 햄록과 바커 등 메이저 기업은 상대적인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OCI를 비롯한 글로벌 메이저 기업 5개사를 제외하고는 생산능력 1만t 이하 생산업체들의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OCI측은 “급속한 가격하락은 수요를 초과한 증설과 그에 따른 재고 물량에 기인한다”며 “재고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양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가가 높고 생산설비 규모가 작은 업체들 중심으로 산업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며 “자사는 10N급 이상의 초고순도 제품을 생산해 공급 초과에도 재고에 문제가 없고, 지속적인 증설로 원가경쟁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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