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어린이 보양 제대로 효과 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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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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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계절과 상관없이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먹여야

- 부산광역시한의사회 김영호 홍보이사

보약이 좋다는 것은 다들 안다. 보약을 찾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며 질문하는 것이 ‘먹이는 시기’와 ‘약재의 안정성’ 2가지다.

보약을 봄ㆍ가을에 먹이면 나중에 아이가 커서 체력도 좋고, 키도 잘 크고, 건강해진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여기서 봄ㆍ가을은 여름과 겨울이 체력소진이 많고 잔병을 많이 치르는 계절이기에 대비하기 위해 설정된 계절이다.

물론 현대에서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요새 아이들은 냉난방과 의복의 발달로 계절은 크게 타지 않는다. 반면 1년 내내 자주 아픈 아이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보약은 계절에 크게 상관없이 아이가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먹이는 것이 좋다.

보약이 필요한 아이들의 특징은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 △편식을 하고 배탈이 자주 나는 경우 △엄마 배속에서 10개월을 다 채우지 못한 경우 △잘 놀라는 경우 △항상 피곤하다는 경우로 요약할 수 있다.

각각의 유형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각 유형별로 독립된 한의학적 진단이 아주 중요한 증상 기준이 된다.

갑자기 발생한 감기나 질환 같은 경우에는 양약으로도 잘 듣는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동일한 증상이 발생하거나 양약이 듣지 않는 만성적인 경우에는 양방 주치의와 부모로써 곤란한 상황이 된다.

대체적으로 약을 대사 해내는 아이의 면역력과 체력이 부족한 경우이므로 신속한 보약 처방이 필요하다.

보약을 먹이려고 하니 약재의 안정성(중국산, 농약)이 걱정스런 경우가 있다.

무조건 안심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현재의 한의원시스템에서는 식약청의 품질 검사(잔류 농약검사 및 화학적 검사 등)를 마친 한약재만이 한의원에 들어올 수 있으므로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약품용 한약재보다 식품용으로 판매되는 한약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용 한약재는 약품용 한약재보다 검사항목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한의원에 가서 한의사에게 상세히 물어보면 된다.

본인의 경우 환자들에게 한약조제실을 항상 열어두고 원산지와 품질을 직접 보여준다.

국산이라고 무조건 좋은 품질의 한약재가 아니며 수입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다.

한약재별로 우수한 효능을 가진 지역에서 안전하게 생산되는 약재가 있으며 한의사들은 이런 약재를 선별해서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약은 누구나 먹는다고 좋아지는 약이 아니다.

아이의 체질과 질병 양상, 체력 상태 등을 종합해서 처방하는 치료약의 일종이 보약이다.

누구나 먹어도 좋은 보약이 있다면 그것은 보약이 아니라 음식일 것이다.

보약은 엄연히 약이다.

한의학에서 아이들은 오행 중 목(木), 봄에 해당한다고 본다. 봄 햇살 같은 따뜻한 말과 칭찬, 관심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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