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박삼구 회장 대결 극에 달해… 법정공방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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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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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박찬구-박삼구 회장간 형제대결이 치열한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검찰이 금호그룹측의 진술을 바탕으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회장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호석화측도 이와 관련한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7일 검찰에 다시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박 회장의 이번 혐의가 금호그룹측의 제보로 이뤄진 것으로 단정하는 눈치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혐의는 금호그룹측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검찰이 받아들여 박찬구 회장 조사가 끝나면 그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 같다”며 “문제는 금호산업 주식매각과 관련된 혐의인데, 이와 관련 그룹측 임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검찰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6일 그룹측에 이 부분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하고 답변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룹측이 검찰에 박찬구 회장에게 내부정보를 흘렸다고 진술했는데, 그렇다면 그룹이 당시 산업은행측엔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2달간의 연기해달라고 해놓고 매각정보를 흘린 것은 국민과 산업은행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며 “그룹측에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된 내부정보를 생성한 사실이 있는지, 이에 대한 산업은행측과의 합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산업은행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어, 그룹측의 답변이 없을 경우 정식으로 법적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석화는 박찬구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도 협력업체의 제보가 있었지만 그 배경에 그룹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금호석화가 과거 금호렌터카의 풋옵션과 관련된 배임혐의로 박삼구 회장을 고소한 것을 두고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박찬구 회장은 비자금 조성에 대해 거듭 무혐의를 주장하며 “금호그룹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그룹측에 혐의를 넘기고 있다.

검찰도 비자금 조성에 사용됐을 통장과 관련해 금호석화 협력업체 사장의 “금호그룹 자금관리인의 요청으로 통장을 만들어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그룹측에도 혐의 가능성을 두고 있다. 박찬구 회장의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면 그룹측 임원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전개되면 그룹과 금호석화간의 진실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찬구-박삼구 회장은 소위 ‘형제의 난’ 이후 경영에 복귀한 이래 본격적인 갈라서기에 나서면서 대결구도가 심화됐다. 박찬구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하고 금호타이어 등의 지분을 매각하며 그룹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있다. 공정위는 오는 6월 17일 계열분리 신청에 대한 심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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