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와 소니가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중소형 액정패널 사업을 통합하기로 했다.
중소형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높지 않다. 가격이 높은 대형 패널에 집중하고 잇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중소형 패널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전담케 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에 적극대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레티나·노바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으며 수익성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번 도시바와 소니의 통합으로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들 양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글로벌 점유율 15.3%로 1위가 된다. 현재 중소형 1위는 사프(14.8%)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11.9%), 대만의 치메이전자(11.7%)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샤프와 대만의 홍하이가 액정 패널 통합을 추진한데 이어 중소형 부문에서도 해외 경쟁사들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 샤프와 홍하이의 자회사인 치메이이노룩스(CMI)는 전체 LCD 시장에서 각각 14.7%, 9.8%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들의 점유율을 합치면 24.5%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25.8%)와 LG디스플레이(25.5%)의 턱 밑까지 추격한다.
국내 기업들이 1위 자존심 대결로 교차구매 등 상호 협력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동안 경쟁사들의 국적을 불문하고 시장탈환을 위해 다수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해외 경쟁사들의 통합의 수위와 범위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국내 기업은 프리미엄 제품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우수한만큼 쉽게 이들의 추격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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