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뀌는 정비시장] 건설사, 먹거리 찾아 지방으로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최근 지방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지방 재건축·재개발시장에 중견건설사는 물론 대형건설사들까지 뛰어들면서 수주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는 서울지역의 공공관리자제도 시행으로 시공사 선정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일감이 부족해짐에 따라 경기지역과 지방에서 수주목표를 채워야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사는 물론 대형건설사들도 올 수주목표를 채우기 위해 당초 수주계획에 없던 인천 구도심이나 부산·광주·춘천 등 지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기존에 수주한 사업지의 사업진행과 함께 입지가 뛰어난 곳을 선별해 수주실적을 올리는 중이다. 올 들어 이미 지방 4개 사업지에서 시공사를 선정했다.

우림건설은 지난 2월 부산 토성맨숀상가 재건축 사업을, 금호건설은 전라북도 익산 신동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달 부산에서 재건축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바 있다.

SK건설은 최근 부산 대연동 대연7구역서 1772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당초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SK건설, 두산건설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SK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조합 측은 찬반투표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최근 청약 불패를 기록할 만큼 부산 지역의 시장이 회복됐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전에만 해도 지방 물량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부산 안락1구역 재건축 사업'이다. 지난 5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8개 건설사가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두산건설 등 내노라 하는 건설사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이 사업은 부산시 동래구 안락2동 3-2번지 일대에 아파트 1439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입찰 마감은 오는 26일로 어느 회사가 입찰에 참여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산지역에는 이미 10대 메이저 건설사가 내려와 기존에 수주했던 사업지를 관리하고 있으며 시공사를 선정했다가 관리처분 단계에서 시공사를 교체하는 사업지를 물색해 수주를 노리는 건설사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권에서는 수원과 의정부, 부평 등이 주목받고 있다.

수원 팔달8구역에서는 대우·현대 컨소시엄과 대림·롯데 컨소시엄이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209-14번지 일대에 아파트 3441가구 등을 신축하는 공사로, 예상공사금액은 6000억원이다. 당초 지난 16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총회금지가처분이 법원에 받아들여지면서 시공사 선정 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수원에서는 팔달8구역 뿐만 아니라 113-1구역, 113-12구역, 115-11구역 등이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향후 수주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4000억원 규모의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의 경우 지난 주말 열린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GS건설·롯데건설·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대형사들의 수주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 앞으로 정비사업 시공권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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