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임금 못견뎌"…대만기업 짐싸서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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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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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인난까지 겹쳐 공장 가동 어려워…자동화설비로 타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저임금 메리트에 이끌려 중국에 진출했던 대만계 기업들이 중국 대륙의 ‘고임금 폭탄’에 다시 대만으로 회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심각한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중국 진출 기업들의 현지 공장 운영에 설상가상의 어려움이 되고 있다고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21세기경제보도)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해 중국 선전 공장 근로자가 잇따라 투신자살하면서 곤혹을 치른 이후 임금을 대폭 인상한 팍스콘이 대표적인 예다.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최근 “중국 본토 근로자 임금인상 이후 비용과 이자비용 압력이 커졌다”며 “ 일부 정밀가공 공정 등과 같은 생산라인은 대만으로 도로 이전해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 대륙의 임금상승 열풍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향후 자동화 설비를 갖춰 인력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기업가운데 애플에 현재 웹캠을 납품하고 있는 다리광(大立光)과 위징광(玉晶光)도 현재 중국 내 임금인상 열풍을 피해 대만으로 유턴해 신규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다리광은 올해 최소 15억 대만달러(한화 약 558억원)를 들여 생산공장을 확충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대만 내 정밀기계단지 건설 및 신규 생산설비 확충이 포함됐다. 위징광 이사회도 최근 20억 대만달러를 들여 생산공장 확충안을 통과시켰다. 본래 대만에 있던 2층짜리 공장을 3~4층으로 확장하는 계획이 이중 일부다.

대만계 기업이 회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중국 본토에 불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열풍 때문이다.

대만 경제부 투자처가 최근 60여개 대만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3%의 기업가가 “최근 중국 근로자 임금 상승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었다”고 대답했으며 이중 46%는 “대만으로의 생산기지 회귀를 고려 중”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총 30개 지역에서 평균 10% 정도 최저임금을 인상했으며, 일부 지역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25%에 달했다. 올해에도 베이징·상하이·지린·산시(陝西)·저장·닝샤 등 9개 지역에서 잇따라 최저임금을 올리는 등 중국 내 노동자 최저임금은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심각한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대만 전자업계는 밀려들고 있는 주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팍스콘 등 일부 대만 전자업체에서는 대만으로 공장 이전 외에도 생산자동화 설비 시설을 갖추고 생산효율성을 높여 인력의존도를 낮추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최근 팍스콘은 '문제의' 중국 선전 공장에 조립 로봇 1만8000대를 설치하는 등 자동화설비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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