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망 융합' 사업 표류

야심차게 출발했던 중국의 3망 융합(3网 融合)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21스지왕(21世纪网:21세기망)에 따르면 케이블방송국들간의 경쟁이 심한 데다 사업을 주관하는 중국광전총국(中国广电总局)이 업체들의 사업안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3망 융합'은 방송과 통신, 인터넷을 통합하는 사업으로 고객은 3망 융합이 이뤄지면 한번의 접속으로 TV시청과 인터넷 이용, 전화통화를 모두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3망 융합’의 한 부분인 지방 케이블 통합 사업안이 지난해 기각된 뒤 재 심의를 대기중인 상황이어서 현재로선 '3망 융합'이 요원한 상태다.

지난해 케이블 통합 사업안이 기각된 주요 이유로는 지방 케이블방송사들의 주주들이 각 지방정부인데다, 광전총국이 통합작업에 강력한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앙의 재정부가 투입해야 할 자본이 800억 위안의 거액에 달하는 점도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전총국은 두 번째 방안을 마련해 늦어도 4월에는 다시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방안에서는 재정부가 출자해야 할 투자 금액의 규모를 대대적으로 낮췄다.

우춘용(吴纯勇) 융합망 책임자는 "광전총국은 국가 재정부가 200억 위안을 투자해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최종 통과될 금액은 더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후 광전총국은 성별 유선방송사들에 대해 주식교환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일부 회사들은 현금 출자 방식을 통한 공동발기로 법인 등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법인 등기를 한 다음 성급(省级) 케이블방송사들에 대한 통합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거화유선(歌华有线), 동방명주(东方明珠), 광디엔왕뤄(广电网络), 전광잔메이(电广传媒) 등 관련회사들이 자산 통합절차가 까다로운 상장 회사라는 점도 이 방안을 쉽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비상장인 각 지방 케이블 방송사들도 상장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회사를 상장시키면 조기 통합을 피할 수 있고 처분에 제한이 있는 법인주도 대량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 방송사 통합을 추진하려고 할때 간단하게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한 주식매수 방식으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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