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업계, 올 하반기 대대적 M&A 돌풍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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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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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난 악화로 부동산 업체간 빈부격차 심화가 주요 원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간 빈부격차가 나날이 심화되면서 올 하반기 중국 부동산 업계에 대대적인 인수합병(M&A) 돌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주요 34개 도시에서 주택 구매제한령(限購令)을 시행하면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한 데다가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올 들어 세 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현재 일부 중소 부동산 업체가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중국 칭커(淸科)연구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 부동산 업계 M&A 건수는 총 20건. 거래액도 73억4000만 위안(한화 약 1조2500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0년에는 한 해 총 84건의 M&A 거래가 이뤄졌으며 거래액도 169억2000만 위안에 그쳤다.

또 다른 중국 리서치 회사인 윈드(WIND)도 보고서를 통해 올해 30여개 부동산 상장기업이 대외투자 및 M&A 사업안을 발표했으며, 예상 거래액이 무려 300억 위안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부동산 업계에 대대적인 인수합병 돌풍이 불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 조치와 시중 돈줄 죄기가 부동산 업계 내 빈부격차 현상을 심화시켰기 때문이다.

중국부동산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100개 부동산 기업 중 상위 10개 부동산 기업의 주택 판매액은 5936억 위안. 전체 100개 부동산 기업 매출액의 무려 절반 가까이인 42%를 차지했다.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대형 부동산 업체들은 주택 할인판매, 토지매입 중단, 상업용 부동산으로의 용도 전환 등 방식으로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반면 중소업체들은 부동산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매출액이 급감한 것이다.

중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허푸후이황(合富辉煌) 시장연구소의 리원장(黎文江)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주택시장 억제 조치 속에서 중소기업의 ‘운신의 폭’은 넓지 않다”며 “이제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을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부동산 업체들은 M&A를 통해 토지를 간접적으로 사들이는 게 토지경매로 직접 매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판단에서 더욱더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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