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재보험사 손실 눈덩이…M&A 큰 장 서나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일본 대지진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재보험업계에 조만간 인수합병(M&A) 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기업사냥꾼들이 일본 대지진에 따른 손실로 기업가치가 떨어지게 된 재보험사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를 비롯한 M&A시장의 큰손들은 재보험사를 헐값에 사들이기만 하면 상당한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지진 피해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재보험료는 치열한 경쟁 탓에 지난 수년간 줄곧 하락했다. 그 여파로 재보험업종 주가도 최근 3년간 기업의 장부상 가치보다 수 배나 낮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보험료만 오르면 주가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투자은행 팬무어고든의 배리 콘스 보험 부문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 사태로 재보험시장은 어떤 식으로든 재편될 것"이라며 "일본 지진은 사모펀드들이 재보험시장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재보험료 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재보험업종 대표지수인 영국 런던증시의 FTSE비생명보험지수는 일본 대지진 사태가 불거지기 전날인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5% 떨어졌다.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의 낙폭이 5.5%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회복세다.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만큼 M&A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가가 오를 수록 프리미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일본 지진 피해에 따른 업계의 손실 규모가 구체화하면 큰손들이 즉시 행동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가 현재 추산하고 있는 잠정 손실액은 120억~250억 달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진으로 발생한 비용의 상당 부분을 일본 정부가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재보험업계가 손실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에 나설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면 굳이 재보험업체에 입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또 과거 재보험사를 상대로 했던 상당건의 M&A 시도가 가격 합의 실패로 좌절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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