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검찰의 수사력이 서울중앙지검과 동부지검으로 다시 쏠리고 있다. 검찰 최대 조직인 중앙지검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BBK 전 대표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의 비리의혹사건은 정.관계에 광범위하게 연관돼 있어 정국의 ‘태풍’이 될 조짐이다.
 
 13만 경찰조직을 뒤흔든 ‘건설현장식당(함바) 비리’를 수사하면서 몸풀기를 끝낸 동부지검은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의 개인비리를 캐면서 대기업까지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동부지검이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수사력 시험대 오른 중앙지검
 
 중앙지검 특수2부는 1일 새벽까지 전날 소환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상대로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을 상대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학동마을’ 그림을 선물했는지, 연임을 위해 현 정권실세 측에 로비를 벌였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를 관할인 부산지방국세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맡겨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도 조사했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은 각종 의혹.혐의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지검이 앞으로 한 전 청장의 ‘입’을 어떻게 여느냐에 따라 수사력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앞서 대검 중수부는 1년 반년전에 임병석 C&그룹 회장의 ‘입’을 여는데 실패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조차 못해 체면을 구겼다.
 
 에리카 김에 대한 조사도 부담이다. 김씨는 지난 대선 직전 횡령,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미군 시민권자라 수사가 흐지부지된 상태다. 시민권자 김씨가 굳이 자진입국해 검찰 조사에 응하는 이유가 뭐냐는 게 정가의 궁금증이다.
 
 만일 검찰이 BBK와 관련해 새로운 진술 등을 확보치 못한다면 사건 덮기용 기획수사를 벌였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함바비리, 대기업 사정으로 이어지나
 
 동부지검은 지난달 26일 함바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을 재소환하면서 대형 건설업체를 수사선상에 올렸다. 대기업 사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동부지검 형사6부는 이날 장 전 청장을 상대로 특전사령부 이전 사업을 수주한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에게서 지난해 9월 사업상 편의 청탁과 함께 10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받았는지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함비비리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지면 여기서 파생된 의혹에 대해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 청탁 등 대형 건설사 비리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파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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