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흥국 통화 위상 확대될 것"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신흥시장국 통화가 국제통화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종합분석팀 노진영 과장과 채민석 조사역은 17일 '국제통화시스템 변경논의의 배경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미 달러화 및 자유시장 메커니즘 중심의 현 국제통화시스템은 기축통화의 유동성과 신뢰성 간 충돌, 기축통화국의 과도한 특권, 세계적 불균형 극복을 위한 조정장치 부재, 외환보유액 과다 보유 유인 등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 등이 미 달러화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신하는 경우와 국제적 합의로 국제통화시스템을 설계하고 초국적 기축통화를 창출하는 시나리오로 미래 국제통화시스템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들 방안이 현 시스템보다 공정성 및 안정성 면에서 우월하지만, 실행이 쉽지 않고 정치적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작아 현실적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상당기간 현 국제통화시스템이 유지되는 가운데 현 체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들도 꾸준히 논의될 것"이라며 "달러화의 역할을 계속 인정하되 신흥시장국의 위상 확대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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