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또 주식 돌리기

LG가(家)가 또 주식을 돌렸다. 재계에서 친인척 지분율이 가장 높은 LG는 총수 일가 내부자끼리만 주식을 주고받는 모습을 자주 노출해 왔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는 전날 최대주주소유주식변동신고서에서 구본무 회장 아들인 광모씨 외 6명이 이 회사 보통주 34만3000주(종가 기준 232억2400만원)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구인회 초대회장 4녀인 구순자씨로부터 47만주를 상속받았던 유웅선씨 외 1명도 34만3000주를  팔았다.

이런 식으로 매도ㆍ매수량이 일치하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전달 16일 구자경 명예회장 장녀 구훤미씨가 3만7000주를 매도하자 친인척 김선정씨 외 2명은 똑같은 물량을 매수했다. 작년 3월 13일엔 구본무 회장이 15만주를 내놓자 아들 광모씨도 거의 같은 물량인 14만8000주를 사들였다. 재작년 7월 12일 역시 구본길ㆍ구자영ㆍ유희영씨가 1만2600주를 매각하자 구자경 명예회장 2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똑같은 물량을 매입했다.

물론 장내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진 거래 자체를 문제 삼을 여지는 없다. 다만 친인척 지분율이 워낙 높아 이런 식으로 거래하지 않으면 지배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시각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LG는 최대주주 지분을 조정할 때마다 총수 일가 내부에서 주고받는 패턴을 유지해 왔다"며 "경영권 승계 작업과 맞물린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장내 매매 자체는 문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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