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시대가 눈앞에 왔다. GM, 닛산 등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우리가 전기차의 선두주자”라는 듯이 속속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 상용화에는 아직 물음표를 던진다.
| GM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충전 모습. 한 번 충전하면 64㎞까지 전기 모드로 구동할 수 있다. 완충까지는 240V로는 3시간, 120V로는 8시간 가량 소요된다. (사진=김형욱 기자) | ||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국제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동차계의 살아있는 전설’ 밥 루츠 GM 부회장의 말이다.
전기차 상용화까지는 아직 20년이 더 걸린다는게 밥 루츠 부회장을 비롯한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의 견해다.
순수 전기차 닛산 ‘리프’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180km까지만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자는 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를 보고 전기차 상용화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기대를 갖게 됐다. 한 번 충전으로 최고 480㎞까지 달릴 수 있는 준비된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GM의 미래’ 자라는 워런 테크니컬 센터
| 지난 14일(현지시간) GM 테크니컬 센터에서 볼트를 소개하고 있는 더글라스 팍스(Douglas Parks) GM 글로벌 글로벌 전기차 개발 담당 임원(수석 디자이너). 그는 볼트에 대해 "GM의 최첨단 전기차 개발 기술의 결정체이자 새 시대를 열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사진=김형욱 기자) | ||
“지난 2007년 GM 시보레 볼트가 주목받기 시작하며 이 곳테크니컬 센터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리고 3년여의 연구 끝에 올 1월 마침내 양산용 배터리의 최초 테스팅을 완료했다. 양산 직전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토니 포사바츠(Posawatz) GM 글로벌전기차개발 부문장은 11월 양산에 들어가는 GM 시보레 볼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차량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미시건 주를 시작으로 올해 1만대, 내년부터는 연간 6만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 GM 테크니컬 센터 내 전시돼 있는 EV-1. 이 차량은 지난 1996년 GM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전기차다. (사진=김형욱 기자) | ||
특히 센터 내에 위치한 신재생 센터는 전기차 개발이라는 특명을 받아 밤낮으로 불을 밝히고 있었다.
먼저 액티브 3D 가상현실 룸에 가니 홀로그램으로 본 ‘볼트’ 내부에는 무게 200kg, 길이 1.6m의 알파벳 ‘T’자 모양 배터리 팩이 보였다.
이 배터리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0마일(64㎞) 주행을 가능케 해 주는 시보레 볼트의 핵심이다. 배터리팩 내부에 들어가는 200~300개의 셀은 LG화학이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2차 공급사로는 삼성SDI가 유력시되고 있다.
또 풍동실험실에서는 연비를 줄이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기존 내연기관에 200kg에 달하는 배터리를 실고, 한 번 충전으로 64㎞를 가기 위해서는 공기저항에 최적화된 디자인이 필수다.
이 차를 디자인한 김영선 GM 워런 디자인 스튜디오 수석 디자이너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면 연비를 최대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며 “500회가 넘는 디자인 수정으로 최적의 디자인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 |
||
| GM 테크니컬 센터 내 풍동실험실 모습. 김영선 수석 디자이너(맨 왼쪽)가 볼트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형욱 기자) | ||
◆한 번 충전으로 480㎞… 원리는?
![]() |
||
| 볼트 시승 모습. (사진=김형욱) | ||
하지만 일정 속도까지만 전기 배터리로 구동하는 다른 하이브리드차와는 달리 배터리 방전 전까지는 무조건 전기로만 구동된다.
드니스 그래이 GM 엔지니어는 “64㎞까지는 순수 전기로 움직이고 방전이 됐을 때부터 기존 가솔린 모드로 자동 전환, 최대 480㎞까지 갈 수 있다”며 “볼트가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로 꼽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센터 내에서는 하루종일 양산 직전의 볼트 시승행사가 이어졌다. 물론 단 한번의 충전도 없었다. 그 탓에 나중에 시승했던 기자들은 아쉽게도 전기(EV) 배터리 모드를 경험할 수 없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가격이다. 볼트의 미국 시판 가격은 약 4만 달러(4400만원)가 될 전망이다. 거기에 정부 보조금 7500달러와 주 정부 보조금을 합치면 3만 달러(3300만원)이 될 전망이다. 성능에 비해 다소 비싼 편.
아주경제= 워런(미국)/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