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실세 부각·세대교체·오너 3세 전면등장’···재계인사 핵심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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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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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실세 부각·세대교체·오너 3세 전면등장’. 이 세 단어가 올해 재계 임원 인사를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판단아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경영진 물갈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오너 3세가 경영전면에 등장하고 CEO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한편 중책을 맡게 된 새로운 실세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CEO 및 임원인사를 단행한 대기업 중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부쩍 눈에 띈다.

지난달 19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현대중공업 그룹은 2001년부터 8년간 생산과 관리를 총괄해 온 최길선 사장이 물러나고 이재성 부사장과 오병욱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사장단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주에 있었던 임원 인사에서도 무려 64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신세계도 지난 1일 단행한 정기임원인사에서 구학서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을 비롯해 석강 백화점부문 대표와 이경상 이마트 부문 대표가 나란히 물러나고 박건현(53)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점장과 최병렬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를 각각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아직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삼성과 현대차, LG, SK 등 주요 기업들의 올해 정기 인사에서도 적지 않은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그룹의 경우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남용 LG전자 부회장뿐만아니라 2년이나 임기가 남은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까지 장수 CEO들의 퇴진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등장한 현대그룹도 내년 봄 주총에서 이정대 부회장, 양승석 사장 등 임기가 끝나는 일부 등기이사들의 퇴진이 거론되고 있다.

또 지난해 인사에서 계열사 사장들이 상당수 교체된 삼성과 SK그룹의 경우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소폭에 그치겠지만 부사장과 전무급 인사들의 대대적인 승진과 함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그룹의 임원들 사이에서는 1949년생(60세) 혹은 1950년생(59세) 계열사 사장이나 임원들이 대거 퇴출될 것이란 이른바 ‘49.50설(說)’이 떠돌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올해 재계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까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비상경영체제가 끝나고 녹색경영과 같은 새로운 경영 화두가 등장하면서 각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신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주요 기업들에서 오너 3세가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3세 경영인들과 손발을 맟출 새로운 경영진을 발탁하고 있는 것도 세대교체를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주력 계열사의 경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고, 앞으로 있을 인사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조현준 ㈜효성 사장,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상무 등 오너 3세들의 대거 승진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재계에 이 같은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그동안 오너들의 각별한 신임을 받거나 새로운 중책을 맡게 된 신(新)실세들이 부각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LG그룹의 통신사업을 총괄하게 된 이상철 부회장과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이다.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통신 3사의 합병을 선언한 LG그룹이 그룹의 통신사업을 총괄할 사령탑으로 영입한 이상철 부회장의 경우 구본무 회장으루부터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LG그룹의 새로운 파워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아산복지재단 사무총장과 현대중공업 경영지원 본부장을 지낸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의 경우 대주주인 정몽구 한나라당 대표와 회사 경영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중공업의 실세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물러난 최길선 사장의 후임으로 이 사장과 오병욱 사장을 나란히 승진시키면서도 대표이사에는 이재성 사장만을 선임했다. 힘의 무게추가 어디로 쏠리는지 확연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실세가 부상함에 따라 아직 인사가 단행되지 않은 기업에서는 누가 새로운 실세로 부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주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예정인 삼성그룹의 경우 내년에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LCD사업부와 반도체사업부를 누가 이끌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SK그룹도 100여개가 넘는 중국 사업들의 재편을 진두지휘할 인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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