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U자형 경기 회복"

유장희 교수 등 경제연구기관장 8인 설문···구조 조정·재정 확대 동반해야

올 1분기 경기하강 속도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그간 부실하고 비대해진 부분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28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투입 등 확장적 재정지출을 유지하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집행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5일 아주경제신문이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기관장 8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는 “경기 가속화를 위해선 부실한 부분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와 함께 올해까지는 추경이나 재정지출 확대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경쟁력 없는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오석 KDI 원장은 “당분간은 현재 수준의 확장적인 통화 및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내수가 안 좋고 수출도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추경이나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과감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동시에 재정지출 확대 기조도 유지돼야 경기 회복을 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확대된 재정지출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이제는 계획한 예산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잘 관리·감독해야 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하반기 경기전망과 관련, “9∼10월을 기점으로 탄력적으로 경기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 바닥을 치고 내년 봄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U자형 경기회복패턴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상승탄력이 약한 만큼 경기회복 강도는 취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바닥에 근접해서 경기부진 양상이 지속되다가 회복되는 U자형 회복패턴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앞으로 2분기 직후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회
복과 관련해) 상승탄력이 약한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어 수출둔화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또 금융불안 재연 가능성과 경기부양 효과 불확실성 등 하방위험이 도처에 상존하는 만큼 경기회복이 급상승할 동력이 약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올 2분기 경기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다시 하강하는 ‘더블딥’에 빠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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