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7년 하반기에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면 수익률이 반토막 수준은 겨우 면했으나 여전히 -30% 대 중반인 데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아직 원금의 절반가량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증시에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펀드시장에는 아직 싸늘한 냉기가 감돌고 있는 셈이다.
14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2007년 10월 말 설정한 국내주식형펀드 694개의 유형평균 수익률은 13일 기준으로 -34.54%로 집계됐다.
국내주식형펀드가 2007년 10월 말 이후 작년 10월 말까지 1년 수익률이 -53.73%였으나 최근 5개월간 19.19%포인트나 회복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다소 고무적이다.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최근 3개월 또는 6개월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펀드 수익률 급락의 고통을 겪는 투자자의 대부분은 2007년 하반기 전후에 가입한 경우가 많아 펀드 가입자들의 대체적인 정서는 여전히 '침울모드'다.
중소형주식형펀드와 테마주식형펀드는 최근 개별종목 장세에 힘입어 -24.95%와 -27.57%의 수익률을 기록해 그나마 위안거리다.
그러나 해외주식형펀드 759개의 평균수익률은 같은 기간 -52.45%로 여전히 반토막 공포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 5개월간 수익률 6.92% 포인트 개선되는데 그쳤다.
이중 러시아펀드가 -71.95%를 기록했고 유럽 신흥국주식(-61.62%), 중국주식(-58.54%), 에너지 섹터(-55.23%), 일본주식(-52.06%) 등 순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헬스케어 섹터펀드만 -28.97%를 기록해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양호했다.
제로인의 이수진 펀드애널리스트는 "저조한 수익률 기록은 거치식 투자자를 가정한 것으로, 적립식으로 꾸준하게 투자했다면 수익률 회복세가 이보다는 횔씬 빨랐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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