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차드래프트 뜯어보기> 역시 2군이 좋은 구단은 결과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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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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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차드래프트 결과 정리 [정리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한국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처음 실시됐던 이번 2차드래프트는 다양한 뒷이야기를 낳았다. 다만 결과를 뜯어보면 뜯어볼 수록 명확한 사항은 2차드래프트는 각팀 2군육성시스템 전반을 반증한 결과라는 것이었다.

◆아무도 지명 안 한 넥센 정도로 돈 번 '화수분 두산'

이번 2차드래프트에서 자팀 선수를 내주기만 한 야구단이 있다. 많은 야구팬이 어렵잖게 예상하듯 넥센 히어로즈다.

실제 넥센 히어로즈는 다른 팀이 5억~6억원(1지망 3억원, 2지망 2억원, 1지망 1억원)의 돈을 쓰는 동안 한 푼의 지출도 없었다. 반면 자팀 선수 4명(조평호 NC 1지명, 김일경 LG 1지명, 김도현 SK 3지명, 허준 NC 추가지명)이 나가며 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다른 팀처럼 선수를 3명이나 지명했지만 결과적으로 8억원의 수입을 기록한 팀도 있다. 바로 두산이 그렇다.

두산 베어스는 최승환(한화 1지명), 이두환(KIA 1지명), 김성배(롯데 1지명), 유재웅(SK 1지명) 등 4명의 1지명 선수와 1명의 2지명 선수(이재학 NC 2지명)를 배출하며 14억원을 벌어들였다. 두산이 1~3라운드 지명을 통해 6억원을 들인 사실을 감안할 경우 '금전적 순이익'(?)은 8억원이다. NC와 같은 것이다.

평소 탄탄한 2군(퓨처스) 유망주 선수 등으로 '화수분 야구'라고 불리던 두산 베어스의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다. 유망주가 많아 40명의 보호선수 명단에 모든 유망주를 담아내지 못했던 것이다. 응원 팀을 가리지 않고 많은 야구팬들이 '2차드래프트의 최대피해자'(?)로 두산을 꼽는 것이 맹랑한 말은 아니다.

◆한화, 최고로 열악한 2군다운 최하의 피지명 결과

한화는 피지명 선수가 8개구단(NC 제외) 중에 가장 적은 1명이다. 이번 시즌에 ㅇ모 의약품 CF에 나온 CM송을 리메이크한 응원가 '강때문이야!'로 유명한 김강(두산 2지명)이다. 한화는 김강 외에는 피지명 선수가 전혀 없다.

SK의 경우 오성민(두산 3지명)과 최동수(LG 3지명)가 지명됐고, LG는 박동욱(롯데 2지명)과 이학준(한화 3지명)가 지명됐다. 다른 팀은 3~5명의 피지명 선수가 있었다.

최근 5년간 '1-1-2-1-2'의 성적을 올리며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SK와, 6위 이하를 도맡아하며 팬들에게 '선수 팔아 연명한다'고 비난을 받는 넥센과 함께 하위권으로 평가받는 한화의 공통점은 좋은 2군구장이 없다는 점이다.

한화의 2군 선수들은 1군 구장인 대전 한밭구장과 청주 청주구장(제 2구장)은 물론 각급 고교 구장과 계룡대 야구장 등을 전전하며 훈련 중이다. SK는 악취로 정규2군경기 중단이 있을 정도로 매우 나쁜 입지인 '송도LNG구장'에서 2군 경기를 치른다.

'좋은 시설'로 알려진 두산이나 삼성과 대조되는 환경서 훈련을 하는 두 팀은 이번에 '피지명 선수 1위'와 '피지명 선수 2위'의 결과를 낳았다. 자팀 유망주를 덜 빼앗겼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그만큼 유망주가 없다는 부정적인 의미로의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두 팀 모두 2군구장 투자 의지가 있다는 점이다. 한화는 충남 서산에, SK는 인천 강화에 2군구장을 지을 예정이다. 격년제인 2차드래프트에서 한화, SK 출신 선수들이 다른 팀에 많이 지명될 날이 올까? 2년 후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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