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엔비디아 등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내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중소 협력업체의 미국 진출을 지원해 반도체부터 AI 서버 부품까지 아우르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쿵밍신 대만 경제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첫 사업지인 텍사스 산업단지의 조성 비용이 최대 40억 달러(약 5조3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정부는 대만전기전자공업동업공회(TEEMA)와 협력해 이 사업을 추진 중으로, 산업단지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은 해당 협회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쿵 장관은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미국 현지에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대만 기업뿐 아니라 미국 기업과 현지 노동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엔비디아의 주요 반도체 생산 파트너이며, 대만 폭스콘과 위스트론은 엔비디아 등 AI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를 조립한다. 이들 대기업은 반도체 패키징 기판과 냉각 모듈 등 부품을 공급하는 수많은 협력업체에 의존한다.
하지만 TSMC와 폭스콘 같은 대기업과 달리 중소 협력업체는 자체 자금으로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할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 대만 정부가 산업단지를 조성해 이들 중소 협력업체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만 정부는 향후 산업단지 입주 희망 기업에 대출 보증을 제공하고, 비자 발급부터 부지 확보까지 필요한 사안을 놓고 미국 지방정부 및 연방정부와의 협의를 지원할 방침이다.
대만 정부는 이미 텍사스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는 최근 폭스콘과 위스트론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대만 기업들의 주요 투자처로 부상했다. TSMC도 15일 미국 내 신규 투자처로 텍사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만 정부의 이번 계획은 대만이 올 초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따른 투자 약속을 이행하는 동시에 미·중 긴장 속에서 자국 기술기업의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미국 내 공급망 구축이 대만에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