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알맹이 빠진 AI'로 중국 공략…시장 반응은

  • 中정부 승인 거쳐 '애플 인텔리전스' 12월 출시 예정

  • 시리 AI 비서 비롯해 일부 최신 기능은 빠져

  • 화웨이·샤오미 등 AI 강화…늑장 진출에 경쟁 부담도

애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중국 정부의 규제로 미뤄졌던 인공지능(AI)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를 오는 12월 중국 본토에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일부 기능을 제한한 데다가 올해 공개한 최신 AI 비서 '시리' 등은 출시 대상에서 빠져 중국 소비자에게 먹힐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12월 예정된 아이폰 운영체제 업데이트(iOS 27.3)를 통해 중국 본토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기능은 2년 전 미국에서 처음 공개한 것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AI 기능이다. 알림 내용을 짧게 요약하거나 글쓰기를 도와주고, 사진 속 불필요한 물체를 지우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만드는 기능도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선보이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른 지역의 최신 버전보다 기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예를 들면 사진의 배경을 확장하는 기능과 개선된 글쓰기 도구, 한층 업그레이드 된 맞춤형 이모티콘 생성 기능인 '젠모지', 카메라로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시리 기능 등 새로 추가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중국출시 대상에서 제외된다. 애플 자체 이미지 생성 앱인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도 빠지며, 일부 앱에서는 AI를 활용한 텍스트 생성 기능도 제한된다.

이는 모두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 애플은 알리바바와 협력해 AI가 부적절한 답변을 내놓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으며, 중국 정부가 AI 모델의 업데이트를 심사·승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도 포함시켰다.

또 애플이 올해 공개한 최신 AI 비서 '시리'도 중국 출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애플은 최근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시리의 성능을 대폭 개선했지만, 중국에서는 현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두와 협력하고 있다. 중국에서 새로운 시리를 언제 선보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사실 애플은 그간 중국 내 AI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공들여왔다. 원래는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길어지면서 출시 일정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러다가 지난 7월 중국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하기 위한 예비 승인을 받았고, 이후 실제 서비스 출시를 위해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추가 협의를 진행해왔다.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도 최근 중국을 방문해 현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쿡 의장은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중국 내 사업과 미·중 경제·무역 관계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광둥성에서도 멍판리 성장과 만나 애플의 현지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AI 기능을 출시해 중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블룸버그는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다양한 AI 기능을 빠르게 도입하는 가운데, 애플이 2년 전 공개한 수준의 기능을 뒤늦게 출시해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사실 애플은 유럽에서도 AI 기능 출시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미국에서 처음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유럽에는 수개월 뒤 출시했다. 올해 9월에는 최신 기능 대부분을 유럽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지만, 최신 시리 AI 비서는 여전히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에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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