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이 이날 개장 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의 막을 올린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전망치는 31% 증가로 더 높다. JP모건이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IBES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는 24%이며, 팩트셋과 LSEG는 메타플랫폼스의 일회성 세금 비용을 조정한 기준으로 약 30%를 제시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역시 AI 관련 기업들이 있다. 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이익 증가분 가운데 약 3분의 2가 기술 업종과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AI 관련 대형 기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사미르 사마나 글로벌 주식·실물자산 부문 책임자는 "모든 것이 AI와 관련돼 있으며,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도 일부 기여하고 있지만 이는 지정학적 요인 때문"이라며 "전체 이익 증가분의 70~80%가 기술과 AI에서 나온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AI 피크 우려도
다만 AI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SEG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136%로, 2분기 158%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며 2021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AI 관련 투자 평가이익을 제외해도 증가율은 35%에 달했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의 우려는 기업 이익 증가율이 이번 경기 사이클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AI 투자 열풍의 상당 부분은 지속적인 설비투자에 기반하고 있으며, 분기가 지날수록 기업들이 넘어야 할 기준은 높아지고 시장의 검증도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높아진 기대치는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AI 수요 확대 전망을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삼성전자 역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배 증가했음에도 주가가 2.4% 하락했다.
레버리지셰어스의 비올레타 토도로바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번 실적 발표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실적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낮아진 기대치를 넘으면 되지만 이번에는 더 높아진 기준을 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JP모건은 AI 외 업종으로도 실적 개선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슬라브 마테이카가 이끄는 JP모건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AI가 여전히 미국 기업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고 있지만 다른 업종으로도 성장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 세계 상장기업 가운데 이익 증가세가 가속화하는 종목의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실적 선행지표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JP모건은 향후 두 차례 실적 발표 시즌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채 금리 상승과 소비 둔화는 부담 요인이다. 이란 전쟁 여파로 3분기 미국 유가가 약 30% 상승하면서 에너지 업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등 내수 업종은 부진할 전망이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유틸리티 업종도 금리 상승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JP모건은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경우 연말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 전략가들은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 시장의 관심은 견조한 기업들의 기초체력으로 옮겨가고 9월의 시장 변동성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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